[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첫 분기 성적표가 다소 아쉬운 결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에도 애를 먹는 모양새다.

자금조달 부담으로 2분기에도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가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현재 BNK금융의 PBR이 극도로 낮아 오히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빈 회장이 제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이 주주가치 제고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23배를 나타냈다. 2021년말 0.32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0.1배 가까이 떨어졌다. 현재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 각 0.33배, 하나금융 0.29배, 우리금융 0.28배)와 비교해도 최대 0.1배 이상 낮으며, 전체 금융지주 중에서도 DGB금융(0.22배)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BNK금융의 저평가 요인으로 수익성 하락과 부동산PF 부실 우려를 들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2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는데, PF 영업축소에 따른 수수료이익 감소와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탓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업종 공통적인 순이자마진 하락 및 대손비용률 상승에 더불어 자회사들의 부동산PF 익스포저가 부실화된 우려를 안고 있다"며 "관련 수수료수익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큰 폭으로 할인 받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PF 추가 충당금을 제외하더라도 대손비용률 상승으로 그룹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주가를 누루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BNK금융의 연체율은 1분기 0.56%로 전년 동기(0.31%) 대비 0.25%p나 상승했다.

이에 빈 회장은 취임 후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배당성향을 25%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당기순이익의 2% 수준인 16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이다. BNK금융은 지난 2월3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통해 유통주식의 0.46%에 달하는 150만3577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신탁계약 종료일은 8월이지만 지난 3월 일찌감치 매입을 완료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하반기 소각할 예정으로, 이 시기에 BNK금융의 주가도 유의미한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자동차 중심의 제조업 경기 회복과 엑스포2030 유치 가능성에 따른 지역 경기 활성화 기대감을 감안하면 현재 0.2배의 PBR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과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의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요인은 되지만 주가의 빠른 반등 역시 힘들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PF 관련 불확실성이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됐지만, 앞으로도 주가를 누르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이 진행되고 있지만 금리 하락 지연, 새마을 금고의 리스크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증권 및 캐피탈 자회사의 충당금 부담 확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PF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