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에코마케팅이 지난해 인수한 안다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마케팅이 이 회사의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며 450억원 가량의 영업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선 광고회사들이 제작비용을 제외한 금액만 매출총이익으로 계상하는데, 에코마케팅의 경우 영업수익과 매출총이익이 같아 의아하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에코마케팅은 구글의 프리미엄 파트너사다. 이에 구글의 최신 광고 및 마케팅 도구, 솔루션 정보 등을 지원 받아 국내외 기업의 검색광고와 배너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광고 등 디지털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아울러 에코마케팅의 또다른 수입원은 2017년 인수한 '데일리앤코(손자회사)', 2021년 품은 '안다르(자회사)'다. 이를 통해 ▲광고대행서비스 ▲D2C(소비자직접판매) 커머스 사업▲의류제조 및 판매 등 3개의 사업구조를 갖췄다. 사업부분별  매출액은 작년 기준 광고대행서비스가 520억원, D2C가 1336억원, 의류제조가 1691억원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에코마케팅이 안다르로부터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 있단 점이다. 실제 에코마케팅은 약 450억원의 수익을 안다르로부터 올렸다. 해당 금액은 광고대행업을 영위하는 에코마케팅이 안다르를 인수한 후 이 회사의 브랜드 재정립과 온라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받은 용역비로 분석된다. 데일리앤코도 안다르와 다르지 않다. 에코마케팅이 이 회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각각 698억원, 45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린 까닭이다.

반면 에코마케팅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개별기준 530억원으로 양사와 내부거래로 올린 금액(900억원)보다 적었다. 아울러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안다르와 25억원, 데일리앤코와는 14억원의 비용거래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에코마케팅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에는 안다르와 데일리앤코에서 올린 금액을 전혀 반영치 않은 셈이다. 이는 에코마케팅이 광고업을 영위하고 있기에 가능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광고회사들의 경우 광고주로부터 얻은 인건비, 판매관리비 등 제작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매출총이익으로 계상하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도 "에코마케팅도 안다르 등에서 올린 금액 가운데 인건비와 판매관리비 등 제작비용을 제외한 금액만 매출총이익으로 계상한 것으로 보인다"며 "에코마케팅의 경우 영업수익과 매출총이익이 같은데, 이는 통상적이진 않지만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안다르와 데일리앤코가 에코마케팅에 올려준 매출액이 900억원이 가량인데, 에코마케팅의 특수관계자 거래에 계상되어 있지 않은 것은 의문"이라며 "타 광고사는 그룹계열사(특수관계자) 거래의 경우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계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에코마케팅 관계자는 "안다르 및 데일리앤코가 자사에 광고를 의뢰하면서 각각 45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던 것이고, 자사의 경우 해당 금액에서 인건비와 제작비 등 원가를 제외한 순매출을 계상하고 있기에 각각 25억원(안다르)과 14억원(데일리앤코)을 반영했다"며 "외부 회계감사법인으로부터 문제가 없단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일리앤코 역시 에코마케팅으로부터 적잖은 매출을 거뒀다. 안다르 제품의 국내외 판매 대행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앤코는 지난해 안다르와 거래로 6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에코마케팅과 데일리앤코가 매출을 올리는데 안다르의 역할이 적잖았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