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에스케이온(SK온)이 올해 2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을 소급해 합산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 NH투자증권은 SK온의 올해 2분기 영업적자가 816억원으로 전분기(-3447억원)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적자 폭 감소 배경에 대해 "수율(양품 비율) 개선과 1분기 포드와의 합작공장 생산차질 이슈를 해소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AMPC가 더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SK온에 더해지는 AMPC 금액이 지난 1분기와 소급 합산해 2077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그는 "SK온의 적극적인 수주 및 증설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모멘텀이 되겠으나 원가부담이 장기화하고 이를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면서 배터리 부문의 적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7일 컨퍼런스 콜에서 SK온의 수주 잔고가 공식적으로 2000기가와트시(GWh)라고 밝혔다. 통상 1GWh가 전기차 1만5000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K온이 전기차 3000만대에 달하는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뜻한다. 작년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385조원, SK온의 수주잔고는 290조원, 삼성SDI의 수주잔고는 140조원으로 추정된다.

SK온의 EBITDA가 올해 2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온의 올해 감가상각비(8000억원 추정)를 고려할 경우 오는 2분기부터 EBITDA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온의 EBITDA는 지난해 말 마이너스(-) 6669억원, 올해 1분기 -224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SK온이 올해 2분기 3조3392억원 매출과 1174억원의 영업적자, 2767억원의 순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분기(3조305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며, 적자폭은 전분기(-3447억원) 대비 줄었다. 다만 순손실은 전분기(-52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순손실 확대의 원인으로는 원가부담을 지목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AMPC를 1925억원 소급적용하고 1분기의 격려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지출한 300억원이 소멸되며 영업이익은 개선된 것"이라며 "다만 수율 개선 및 출하량 증가에도 원가부담이 늘며 실질적인 영업이익 상승 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온은 최근 양극재 구입가격이 부쩍 오르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양극재를 1kg당 2만원대에 구입했지만 지난해 1kg당 6만원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해 비용 부담이 커졌다. 

양극재 구입 비용은 업체별로 천양지차였다. 삼성SDI는 2021년 양극재를 1kg당 3만원을 주고 구입했지만 2022년에는 1kg당 6만원에 매입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kg당 5만원대에 양극재를 구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양극재 구입 비용이 다른 이유는 구입 규모와 공급망 차이 때문"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포스코퓨처엠과 엘엔에프, 일본 업체인 니치아로부터 양극재를 조달하고 있으며 삼성SDI와 SK온은 유미코아와 에코프로, 엘엔에프 등을 주요 협력사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