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포스코이앤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을 유지했다. 부동산 분양경기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포스코이앤씨는 주택사업의 대응력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신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이앤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유지하고, 기업어음 신용등급에는 A2+를 부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4위에 해당하는 대형 건설사로 건축, 인프라, 플랜트 등에서 다수의 시공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 해외 수주가 감소하고 철강경기가 악화하면서 주택 등 건축 중심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건축 53.4%, 플랜트 30.8%, 인프라 15.8%를 차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수주실적이 양호하고 주택공급도 정비사업 위주이기 때문에 분양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3월 말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사업장 분양률은 95.7%로 우수한 수준이다. 

한신평은 "포스코이앤씨의 주택사업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분양위험이 낮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현장 위주의 사업지가 예정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응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공급한 대구, 천안, 군산 등 일부 지방 소재 사업장에서는 다소 부진한 초기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계열공사 물량도 주택사업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소다. 과거 그룹의 발주 축소로 계열사 매출이 감소했으나 2018년 이후부터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투자규모를 확대했다. 포스코이앤씨가 계열사로부터 수주받은 금액은 지난해 1조3576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2017년(1794억원) 대비 647% 늘어난 금액이다.

한신평은 "포스코의 탄소중립 관련 투자와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7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2차전지, 리튬·니켈, 수소 등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며 "연간 1조원 이상의 계열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1조6948억원(장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연결기준 차입규모(1조4792억원)를 상회한다.

최근 고금리 기조 등으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으나 포스코이앤씨는 자체 유동성과 미사용 여신한도, 포스코 대련 IT센터 등 유휴자산에 기반한 대체자금조달력을 확보했다. 차입금·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의 만기도 적절히 분산돼 있다.

과거 분쟁이 지속되던 송도개발사업은 우수한 분양성으로 PF차입금의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신평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2017년 1조3000억원에 달했던 해당사업의 PF보증(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포함)은 올 3월 말 4587억원(차입잔액 기준)까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우발채무가 통제가능한 수준이지만 분양수입금을 토대로 공사비를 지급하는 사업장의 공사비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전주 에코시티 사업 관련 369억원의 차입잔액에 대한 채무 약정과 춘천 열병합 발전사업에 1431억원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책임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 또는 손해배상을 제공해야 하는 금액은 7조1000억원에 달한다. 한신평은 "향후 주요 사업장의 분양실적 추이와 회사의 대응능력, 사업구조 변화 등에 대해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