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올해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176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사업초기 단기 차입금) 상환에 팔을 걷어 붙였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670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브릿지론 일부 상환이 이뤄지면 LTV(담보인정비율)도 60%대로 하락해 포트폴리오 안전성 제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다음달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효력이 지난 16일 발생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주당 4555원에 1469만8134주를 모집해 총 669억50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청약은 다음달 27~28일이며 삼성증권이 대표주관회사를 맡는다. 공동주관회사와 인수회사는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는다.

지난 2020년 7월 상장한 이지스밸류플러스가 유상증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21년 11월에 3자 배정 방식으로 4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250억원은 2곳의 데이터센터(북미IDC포트폴리오‧분당HOSTWAY IDC)를 보유한 '이지스데이터센터리츠' 인수(100%)에 투입됐다. 나머지 150억원은 YM물류센터를 소유한 '카이트20호리츠'의 일부 지분을 매입하는 데 사용됐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3자 배정 유증으로 350억원을 조달해 '이지스248호'의 수익증권 100%를 매입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자(子)펀드인 이지스248호를 통해 이수화학 반포사옥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이번 유증은 앞서 치러진 두 차례의 경우와 달리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우선권을 주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잔여 한도 제한에 걸렸기 때문이다. '발행주식총수에서 3자 배정이 차지하는 비중을 40% 이하로 둬야한다'는 정관에 따른 것이다. 

추가 자산 편입이 아닌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도 이전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신주 발행으로 확보하게 될 670억원은 올해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176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당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코어(CORE) 자산인 트윈트리타워 인수를 위해 자펀드인 '이지스25호' 등을 담보로 잡아 1760억원을 조달했다. 상환이 이뤄지면 이지스밸류플러스의 LTV가 기존 72%에서 68%로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남은 1000억원 가량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갚아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사 2곳의 신용등급 획득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 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다른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AMC(자산관리회사)인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브릿지론 일부를 상환하면 LTV가 낮아지고, 이는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증대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상환도 옵션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