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광화문 인근의 프라임급 오피스인 '트윈트리타워'의 지분 전량을 확보했다. 이지스운용은 투자자 배당 수익 극대화를 위해 두 개 리츠(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이지스레지던스리츠)로 이원화해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해 눈길을 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지난 26일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25호(이지스 25호)의 수익증권 일부를 취득했다. 부동산 관리 전문회사인 에이렘으로부터 인수가 5억원에 이지스25호의 지분 0.3%를 양도받았다.

이로써 이지스운용은 트윈트리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25호의 수익증권 100%를 확보하게 됐다. 이지스운용은 자사가 AMC(자산관리회사)를 맡고 있는 또 다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를 통해 트윈트리타워 편입을 마친 상태였다. 지난달 1839억원을 투입해 삼성증권으로부터 이지스25호의 수익증권 99.7%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 재원은 여주쿠팡물류센터 회수금이 포함된 자기자본(Equity‧에쿼티)으로 조달했다.

이지스운용이 트윈트리타워 지분 인수에 두 개 리츠를 활용한 건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같은 재간접 리츠가 토지분 재산세에 대한 분리과세를 받으려면 특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방세법에 따라 리츠가 수익증권으로 담고 있는 펀드의 모든 수익자가 상장리츠여야 하는 것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핵심 자산 중 하나인 트윈트리타워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극대화 위한 투자 전략인 셈이다.

트윈트리타워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핵심이 되는 자산이다. 현재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오피스(트윈트리타워‧태평로빌딩‧이수화학반포사옥) ▲데이터센터(북미IDC포트폴리오‧분당 HOSTWAY IDC) ▲물류센터(이천YM물류센터)를 고르게 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론 투자군을 오피스로 단순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투자대상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오피스 섹터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량 임차인으로 분류되는 금융, 전문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CBD(광화문‧종로일대)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CDB 세부권역 중에서도 임대료 최고가를 자랑하는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프라임급(연면적 1만평 이상) 건물인 트윈트리타워에 이지스운용이 주목한 이유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해 트윈트리타워와 이수화학 반포사옥 매입 등을 통해 총 투자 규모가 1조5000원을 넘어섰다"며 "금리 상승기 시장 환경 변화에 맟게 프라임급 오피스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주주 가치 극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