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종목 가격 제한 폭 확대를 앞두고 이달 말 상장을 예고한 시큐센과 알멕이 제도개선 첫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장 첫날 주가에 따라 기업공개(IPO) 몸값보다 최대 4배(400%)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허수성 청약 방지 등 기업공개(IPO)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새내기주의 상장 당일 가격 제한 폭이 공모가의 60~400%로 변경된다. 예컨대 공모가를 1만원으로 확정한 기업이 있다면 상장 당일 6000원에서 최대 4만원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

그간 신규 상장 종목은 공모가의 90~200% 내에서 기준 가격을 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30% 내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뒤 상한가)'에 성공한 일부 기업 위주로 신규 거래가 막혀 비정상적 주문이 이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가격 제한 폭을 확대해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제도개선 뒤 첫 상장 주자로 나서는 시큐센과 알멕이 제도개선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두 회사는 나란히 13~14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오는 제도개선 시행 뒤인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중 주가 변동 폭이 클 것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시큐센이다. 시큐센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비중이 74.5%에 달하지만, 공모가 희망밴드(2000~2400원)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330억~340억원) 규모가 작은 초소형 IPO에 속한다. 타 기업과 비교해 투자 부담이 적어 관심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큐센의 IPO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알멕도 주력 수익원인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사업 성장을 앞세워 투자자 눈길을 끌고 있다. 알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부터 고강도 충격 흡수 소재 인증을 받는 등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하고 영업이익(112억원)도 흑자 전환하는 등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할 시 행사 기간 내에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회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인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의무부여돼 주가 급변동에 따른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알멕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4만~4만50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388억~2687억원으로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가격 제한 폭 확대 초기에는 주가 급변동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며 "공모가와 성장성 등 투자 매력이 충분한 기업이라면 따따블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