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DL이앤씨가 발표한 2022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핵심지표 15개 중 12개 항목을 준수하며 준수율 80%를 기록했다. 2021년 준수율과 동일하며 준수항목 또한 같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법인 중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의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은 66.6%이다. 이를 감안하면 DL이앤씨의 지배구조 준수율은 우수한 수준이다.

모든 항목을 준수했으나 이사회 항목 준수율은 50%에 그쳤다. DL이앤씨는 이사회 핵심지표 중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을 미준수 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운영 중이나 명문화하지 않았다. 세부원칙에 따르면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을 마련해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해야 한다.

DL이앤씨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경영지원 본부 경영관리실에서 승계정책을 수립하고 후보집단의 선정·관리·교육 등을 진행한다. DL이앤씨는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성과와 역량을 고려해 실력과 자질을 두루 갖춘 임원으로 후보군을 구성한다"며 "대표이사 승계 사유가 발생할 경우 회사의 전략적 방향, 조직의 현황, 후보군의 성과와 역량 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후보자를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세부원칙에 따르면 이사회는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DL이앤씨는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외이사가 아닌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준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집중투표제는 정관 제37조에 의해 상법 제382조의2에서 규정하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로부터 많은 표를 얻은 순서대로 이사를 선출하기에 소수주주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 DL이앤씨는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았다.

DL이앤씨는 보고서를 통해 "주주제안에 대한 신속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를 통해 소수주주가 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사 선임과 관련한 주주제안이 있는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 안건이 적법한 주주제안인지 검토한 후, 이사회 및 주주총회의 의안으로 제출해 소액주주의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DL이앤씨는 이사회의 역량 강화와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BSM(Board Skills Matrix)을 도입해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을 정의하고 있다. BSM은 리더십·투자 전략 등 8개 역량 지표로 구성했다. 

전문성 확보를 위한 인사위원회도 설치했다. 인사위원회에서는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한 전문성과 책임성, 결격 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기업경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