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삼성SDI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80%로 끌어올렸다. 주주 부문에서 전년보다 2개를 추가로 준수하며 주주권리 보호에 힘썼다. 

13일 삼성SDI가 발표한 2022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15개 중 12개를 달성해 준수율 80%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2개 항목이 개선됐다. 

특히 주주 분야 핵심지표 준수율 100%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개선된 부분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2개 항목이다. 

삼성SDI는 올해 3월 15일 제53기 주주총회 개최를 개최했다. 거래소는 주주 배려 차원에서 주총 안건과 날짜를 4주 전에 알리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SDI는 주총 집중일 3월 24일·30일·31일을 피해 보다 많은 주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소집공고는 주총일 29일 전인 2월 14일에 냈다. 삼성SDI는 2021년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서면투표를 채택하지 않았지만 의결권 대리행사를 통해 주주가 의결권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당정책도 발표했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3년간 기본 배당금을 주당 1000원으로 설정하고 매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10%를 추가 지급한다고 밝혔다. 2022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전년보다 30원 상승한 주당 103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실적 악화의 경우에도 최소한의 주주환원을 유지하고 향후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만큼 배당을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향후에도 주주환원정책과 배당 계획에 대한 정보를 주주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 분야의 핵심지표는 향상됐지만 이사회와 감사기구는 전년도와 비교해 개선이 미진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등 세 가지 항목은 전년과 같은 미준수로 나타났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는 일부만 이행중이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전영현 사내이사로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지 않지만 사외이사가 아닌 사내이사이기에 미준수로 분류됐다. 

정관상 집중투표도 배제하고 있었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로부터 많은 표를 얻은 순서대로 이사를 선출하는 제도다. 소액주주의 영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도 미준수로 남았다. 삼성SDI의 경우 재경팀과 감사팀에서 감사위원회의 감사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재경팀은 재무보고 관련 주요 자료작성과 회의진행을 보조하며, 감사팀은 내부회계관리 운용실태를 평가하고 이를 감사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