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마녀공장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몸값을 보수적으로 책정한 데다, 오버행(매도 대기 물량) 규모가 적었다는 점이 주효했다. 올해 국내외 제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업계에서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4만1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1만6000원)의 2배에서 형성됐다. 이후 주가 상승세 속에서 오후 1시 50분께 상한가(4만1600원)를 기록하며 따상을 달성한 것이다.

마녀공장은 IPO 흥행 열기를 상장 이후까지 이어가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수요예측에 올해 최대 기관 경쟁률(1800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12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단 마녀공장의 주가 상승세는 보수적인 몸값 책정 덕분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소폭 상향하면서 상장 시가총액은 2621억원이 됐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이란 분석이다.

가령 마녀공장의 상장 시가총액은 지난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5배수준이다. 반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현재 PER 25배 이상의 가격으로 형성돼 있다.

마녀공장의 경우 오버행 이슈에서 벗어난 곳이기도 하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주식이 전체 14%(공모주 보호예수 포함)에 불과했던 것이다. 다수의 주식이 일제히 매도되면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마녀공장의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현재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다소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순 있지만, 견조한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녀공장은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주력인 국내와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덕분이다. 지난 5월에도 일본 대표 오픈마켓 플랫폼인 '큐텐재팬(Qoo10 Japan)', '라쿠텐(Rakuten)' 등에서 제품 판매 1위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낸 것이다.

향후 해외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증가도 전망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되는 중이다. 이미 지난해 8월 중국 사업을 개시한 후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기도 하다. 작년 기준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까지 올라온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는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등 신규 시장에서 성과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녀공장은 2012년 설립된 화장품 기업이다.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로 화장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안착하며 매년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만 무려 54.7%에 달한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1018억원, 영업이익은 245억원, 순이익은 17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