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아이스크림에듀가 올 하반기 메타버스·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홈런 3.0' 출시를 통해 수익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에듀테크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고,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론칭해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다만 시장은 엔데믹 전환으로 교육 수요가 학원 등 오프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비대면 교육 상품을 강화하는 것 만으론 수익 개선이 쉽잖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올 1분기 매출은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370억원) 대비 14.9% 감소한 금액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25억원) 대비 적자폭이 291.8%나 확대됐다. 이는 비대면 교육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교육업계는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교육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 패드 기반의 교육 상품 출시에 열을 올려왔다. 비상교육은 '온리원', 대교는 '써밋', 웅진씽크빅은 '스마트올'을 중심으로 다양한 과목의 서비스를 출시했고,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기존 스마트 러닝 서비스인 '홈런'을 업그레이드 한 '홈런 2.0'을 선보였다.

이 덕분에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13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년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에듀테크 관련 연구개발(R&D) 비용을 크게 늘린 탓에 2020년엔 마이너스(-) 16억원, 2021년엔 -6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홈런 2.0 연구개발이 마무리된 데다 매출이 급증하며 수익 개선을 이룬 것이다.

문제는 올 1분기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에 따라 교육 수요 역시 학원과 학습지 등 오프라인으로 옮겨갔단 점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교육 업체들이 1분기 매출 감소를 면치 못했다. 실제 올 1분기 대교는 전년 동기 대비 45억원(1509억원→1464억원), 웅진씽크빅은 30억원(1830억원→1800) 가량 줄어든 매출을 거뒀다. 

이에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또다시 연간 적자에 빠지지 않기 위해 수익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올 하반기 메타버스나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홈런 3.0' 버전을 출시하고,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문해력 증진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더해 단일 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학습 수요를 고려한 특화 상품 출시에 나서며,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은 비대면 교육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는 만큼 올해 아이스크림에듀가 큰 폭의 수익 반등에 성공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으로 최근 교육 수요가 다시 학원가로 옮겨가고 있다"며 "교육 업체들도 오프라인 사업을 다시 강화하면서 나름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수요 전환 속도가 워낙 빨라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이스크림에듀는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줄어드는 국내 수요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 진출도 늦어져 올해 수익 개선을 이루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더 심화되는 가운데 자사는 단독 상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뷔페라고 할 수 있는 올인원 상품 '아이스크림 홈런'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지만, 올해는 학생들 수요에 맞춘 특화 상품을 내놓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