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국내 학령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을 선점하지 못할 경우 실적 개선이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연내 미국 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이르면 올 하반기 미국 대입 과정에서 중요한 입학 에세이 첨삭 기능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베타 버전을 출시해 온라인 홈스쿨링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에듀테크 컨퍼런스 'ASU+GSV Summit'에도 참가해 AI 기반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해외 진출에 나서는 건 국내 학령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파이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지속 성장을 위해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앞서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에도 베트남과 중국, 중동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에듀테크, 유치원 사업 등을 펼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러한 계획은 잠정 중단됐다.

문제는 아이스크림에듀가 해외 진출 계획을 미룬 사이 다른 교육 업체들이 빠르게 해외 진출에 나섰단 점이다. 일례로 웅진씽크빅은 증강현실(AR) 독서 솔루션인 'AR피디아'를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에 수출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상태다. 비상교육 역시 학교 수업을 돕는 스마트 플랫폼 '올비아'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미국, 영국, 싱가포르 초등학교에선 시범 운영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아이스크림에듀가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한단 시각을 견지 중이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교육 업체들이 에듀테크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한 탓에 현재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에듀테크 상품이 1~2년 가량의 약정이 적용되는 구독 형식이고, 회원들이 약정 만료 후 다른 업체로 이탈하는 경우도 많지 않아 국내서 큰 폭의 매출 반등을 이루긴 어렵단 게 시장의 입장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국내 교육업체들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어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라면서 "현재 너도나도 교육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현지 교육 업체들도 에듀테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시장을 선점해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1분기만 봐도 아이스크림에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악화됐다"며 "국내선 워낙 시장이 포화상태라 반등 기회가 많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스크림에듀가 타겟으로 하는 '홈스쿨링'은 미국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교육 시장으로 평가받는 만큼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붙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미국 전체 학령인구의 20% 가량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데다 구매력 높은 중산층이 홈스쿨링 수요자인 만큼 시장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자사 상품인 홈런과 스마트러닝은 미국의 교육 불평등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이 안착하면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무대를 확장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