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지원본부 산하 부서에서 실로 승격된 IR실의 첫 미션은 외국인 투자자 유치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경험 많은 외부 전문가를 모셔와 IR실장으로 앉혔다. 회사는 이달 말 예정된 MSCI(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편입 효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날 종가를 반영한 시가총액은 5조2513억원으로 집계됐다. 7년 후 달성 목표로 정한 시가총액 23조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 1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으로 5255만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합병 효과가 없었다면 현 시총은 3조6827억원에 그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오는 2030년 목표한 시총을 달성하려면 앞으로 매년 시총을 3조원씩 불려야 한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식은 포스코그룹 주식이 뜨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편이다. 주가로 따졌을 때 최근 3년 중 지금이 시장의 평판이 가장 좋은 상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 주가가 싼 편은 아니다"라며 "코로나 때는 주가가 8000원대까지 내려간 적도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에너지 사업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비교해 이목을 덜 받고 있단 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보다 자산 규모가 12조원 적지만 시총은 24조원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5배에 달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들어 주가가 62% 이상 뛰었다. 

IR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해 온 것도 이같은 위기 의식에서 비롯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IR실 임원으로 차바이오그룹과 서울반도체 등을 거친 정인철 상무를 영입했다. 기존에는 국제금융실 임원이 IR을 겸하고 있었다. 이번에 IR실도 따로 차려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그동안 IR을 전담하는 임원이 없었다"며 "IR실을 강화하면서 외부 전문가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IR실의 첫 미션으로는 외국인 지분율 확대가 꼽힌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에 대규모 자금을 넣는 외국인 투자 유치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측면에선 정 상무가 적임자다. 정 상무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미래에셋증권에 재직하면서 싱가포르와 홍콩 투자자를 대상으로 직접 세일즈를 뛴 경험이 있다. 또 베스트IR 컨설팅에 근무하면서 기업의 IR 자문을 수행하는 한편, 바로 직전에 근무한 차바이오텍에서는 여러 IR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달 말 예정된 MSCI(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지수 편입은 다시 해외 유명 투자사를 끌어들이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사들이 투자를 단행할 때 해당 지수를 참고하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도 이미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MSCI 지수 재수생이다. 2000년대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지수에 편입됐다 제외된 적이 있다. 

이번에는 KT,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스모신소재와 함께 MSCI 지수에 들어간다. 이중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외국인 지분율은 5.85%로 가장 낮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MCSI 지수에 편입된 이후, 외국인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해외 로드쇼 확대 편성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