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흑자 경영을 유지했다. 지분을 출자한 해외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배당금이 지난해 크게 늘었고 대여금의 이자수익 역시 급증한 덕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자 전환했던 2020년 이후 2년 연속 외형이 커지고 있어 올해도 성장이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IND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41억원으로 전년(86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억원에서 159억원으로 205.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32억원에서 166억원으로 개선했다.

실적 성장의 원동력은 적극적인 해외사업의 확대라는 게 KIND와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건설사 등이 해외에서 양질의 일감을 수주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플랜트 등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배당수익과 이자수익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회사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이익분배금은 21억원으로 전년(6억원) 대비 250% 증가했다. 해외대여금이자수익은 47억원에서 75억원으로 59.6% 늘었다. 사업이 순항하며 개선된 수익성은 배당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지분을 출자한 해외사업을 2개 추가한 것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21년 회사가 지분을 출자한 해외사업은 ▲칠레 과달루페 태양광발전사업(30%) ▲인도네시아 프로볼링고항 물류센터개발사업(24.5%) ▲네덜란드 KS 투자 유한회사(27.5%) ▲베트남 흥옌 산업단지조성사업(25%) 등 4곳이다. 지난해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사업'(25%)과 칠레 산티아고 태양광 발전사업(27.5%) 등 2곳에 추가로 지분을 출자하면서 출자 회사는 6곳으로 늘었다.

KIND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과달루페 태양광발전사업은 칠레 과달루페에 6.6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해 2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2020년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돼 이 사업에 참여했고 에스에너지, 한양전공 등이 KIND와 함께 자금을 투자했다. 사업을 추진할 당시 2021년 준공 및 운영 개시가 목표였다.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 지난해 운영을 본격화하며 배당수익 증가를 이끌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IND는 지분을 출자해 시행사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서 나아가 장기대여금을 제공하는 대주단 역할도 맡으며 이자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는 폴란드 PDH/PP 플랜트사업과 칠레 과달루페 태양광발전사업에 각각 753억원과 33억원을 대여했다. 폴란드 PDH/PP 플랜트사업의 이자율은 연 11.06%로 만기는 2037년 12월 15일이다. 과달루페 태양광발전사업의 이자율은 연 5.8%, 만기는 2036년 9월 30일이다.

회사의 영업실적은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KIND가 해외 플랜트를 10년 이상 장기로 운영하는 사업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계의 먹거리 감소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KIND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주체로 장기 해외사업에 지분을 출자하고 대여금을 제공해 수익을 챙기는 KIND의 사업구조 특성 상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증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양질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