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개혁 조치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아말라(AMAALA)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조만간 공개할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부터 수주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업계는 '탈석유 경제 전환'이 이번 경제 개혁 조치의 골자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응찰자가 보유한 '오프그리드' 경쟁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참여한 컨소시엄의 오프그리드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건설 붐'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말라 프로젝트는 이르면 오는 3월 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북서쪽 해안 아말라 지역 3800㎢ 규모의 용지에 호텔 25개와 쇼핑센터, 주거용 빌라·아파트 800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 규모가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외부에서 전기, 가스 등을 공급받지 않고 태양광 패널 등으로 직접 에너지를 공급하는 오프그리드(Off grid) 시설로 개발한다.

KIND는 한국동서발전,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 국영회사 마스다르, 삼성물산, 수에즈(SUEZ)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8월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입찰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크와(ACWA) 파워와 중국 산둥전력건설제3공정공사(SEPCO-3) 컨소시엄 등 2곳이다. 현재 KIND 컨소시엄과 ACWA 컨소시엄 중 1곳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 경쟁의 관전포인트는 개별 컨소시엄의 오프그리드(Off grid) 역량이다. 국내에선 KIND 컨소시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해수 담수화 등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EDF는 유럽연합(EU) 발전량의 22%를 차지하는 회사로 총 발전량은 세계1위(2018년 기준 584TWh)를 자랑한다. 남아메리카 수리남과 인접한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엔진발전과 가스터빈, 태양광 설비, 중앙시스템, 송배전선로, 변전소 등 전체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풍부한 에너지산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과 수에즈가 합작한 정수·폐수 처리 기술력을 더하면서 수주 가능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회사는 아말라 프로젝트로 들어설 리조트 등의 용수와 오수 설비를 패키지로 시공·운영한다. 동서발전은 태양광 설비와 ESS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공급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KIND 컨소시엄이 다채로운 기술력을 갖춘 데다 KIND의 원활한 지원을 등에 업은 만큼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아말라 프로젝트 수주가 향후 예정된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IND 관계자는 "현재 아말라 프로젝트 관련 일정과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비공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