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국게임학회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화폐(코인) '위믹스' 보유 논란과 관련해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 가운데 위믹스를 보유했거나 투자한 사람이 있는지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한국게임학회는 1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번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 대한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돼야 한다"며 "여야 국회의원뿐 아니라 특히 보좌진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지금 위믹스를 보유 중이거나 위믹스에 투자한 사람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국게임학회는 위믹스를 소유한 여야 국회의원 및 보좌진의 보유 경위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게임학회는 "국회 관련자가 위믹스를 보유했다면 '위믹스 이익공동체'에 가담한 셈"이라며 "P2E게임 허용 요구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를 중심으로 계속 분출한 것도 이런 이익공동체의 형성 결과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의원은 2022년 1~2월 동안 위믹스 코인을 80만여개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믹스 코인의 가치는 최대 60억원에 이르렀다. 김 의원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행된 3월 25일 직전인 2월 말~3월 초에 보유한 위믹스 코인 자산을 인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한국게임학회는 "이번 사태에는 코인-P2E(플레이 투 언)게임-확률형아이템'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숨겨져 있다"며 "위믹스 코인의 가치와 P2E게임의 매출이 연동되는 데다 P2E게임은 게임사가 아이템을 팔아 유저를 착취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코인은 발행과 유통을 게임사 뜻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그 과정은 법적 테두리 밖에서 이뤄져 감시하거나 제어할 방법도 없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위믹스는 실제 유통량이 위메이드 측의 발표와 30%가량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전적이 있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4월 'P2E게임 규제 완화 파급효과'를 연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놓고도 한국게임학회는 "P2E게임 규제는 규제가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향후 청소년판 '바다이야기'가 터지면 이 책임은 국무조정실이 전적으로 져야 하고 나아가 위믹스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는 간접적 책임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이번 위믹스 사태의 뿌리는 결국 게임이고 현재 한국의 가상화폐는 신뢰할 수 없는 주체가 발행‧유통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가상화폐 및 P2E게임 관련 대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한국게임학회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더욱 명확히 하면서 코인-P2E게임-확률형 아이템 삼자 고리를 끊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회의원과 보좌진 전수조사를 통해 위믹스와 P2E게임에 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이익공동체를 해체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