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산업용 드론 개발사 '숨비'가 54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 및 신기술 도입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성장 중인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숨비는 지난 2일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투자에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15억원) ▲대성창업투자-에이치지이니셔티브(Co-GP·15억원) ▲얼머스인베스트먼트(10억원) ▲SL인베스트먼트(10억원) ▲엠더블유컴퍼니-지투지프라이빗에쿼티(Co-GP·약 4억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 운용하는 펀드를 활용해 숨비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 신주를 매입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9000원, 총 발행주식수는 28만5891주다. 투자 조건으로는 향후 공모가나 합병가액에 따라 전환가액의 최대 70% 수준까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투자자들의 동반매각참여권(태그얼롱)도 포함됐다.

숨비는 지난해 9월과 12월에도 총 9억5000만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먼저 어니스트벤처스가 운용하는 '스마트혁신산업단지 제1호투자조합'에 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1만9000원, 만기금리는 5%로 설정했다. 석 달 뒤엔 브이원투자자문이 운용하는 펀드에 4억5000만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행사가격과 이자율은 앞선 CB와 동일하게 설정했다. 이를 포함한 시리즈C 투자 유치금액은 63억원 상당이다.

어니스트벤처스와 브이원투자자문은 숨비가 약 2년 전 진행한 시리즈B 라운드에도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다. 숨비는 당시 107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하며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존에 투자한 FI들이 추가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후행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숨비는 2015년 설립된 산업용 드론 제조사다.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개인비행체(Personal Air Vehicle)를 개발한다. 인명 구조나 물자 배송에 투입되는 드론을 비롯해 다양한 목적의 임무형 드론을 양산한다. 운용중인 드론을 관제하는 지상관제시스템 또한 개발 중이다.

투자사 관계자는 "숨비는 경쟁사 대비 앞서있는 실증 성과와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정부의 드론 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수혜와 인천 소재 기업으로서 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대를 받고 있다는 점도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