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켐토피아는 올 들어 진행한 시리즈A 라운드에서 20억원을 수혈했다. 투자에는 삼호그린인베스트가 단독 참여했다. '스마트코리아 SGI 그린뉴딜 투자조합(약정총액 300억원)'을 통해 켐토피아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매입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는 조만간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하반기 중 추가 투자를 단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만큼 켐토피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인 추가 투자 규모는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켐토피아는 2002년 설립된 환경컨설팅 전문기업이다. 사업 초기엔 가습기 살균제 등 화학물질에 대한 유해성 평가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시장 내 입지를 쌓아왔다. 화평법(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등 규제와 관련한 컨설팅이 주요 서비스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는 '스마트 안전 플랫폼'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을 활용해 시설과 안전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엔 탄소 거래에 필요한 표준 계산법을 개발하는 등 탄소중립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성장세는 꾸준하다. 2021년 말 기준 켐토피아의 매출은 215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 수준이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20년 넘게 외부 투자금을 조달하지 않고도 자생력을 갖춘 수익구조를 만들었단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정보기술(IT) 인력을 확보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우수 인력을 다수 보유한 IT 기업을 흡수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컨설팅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에 IT 기술력을 융합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