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증권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채권시장 '가보지 않은 길'
백승룡 기자
2023.05.05 08:00:23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는 기우"…금리인하 기대감에 채권시장 강세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7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차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이미 지난해 7월부터 한·미 금리 역전 상태가 지속돼 왔지만, 추가적으로 역전 폭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은 '가보지 않은 길'을 새롭게 가게 됐다. 다만 단순히 기준금리 차이만으로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유출되지는 않아,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는 한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데 시장의 무게가 실린다.


미 연준은 3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0%에서 5.00~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을 시작으로 긴축 사이클에 들어간 연준은 이날까지 10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에 도달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포인트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한 뒤 2월과 4월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지난해 7월 말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거듭하면서 한·미 금리가 역전된 이후 약 9개월째 격차가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통상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질수록 주식·채권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곤 한다. 이론적으로는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환율 불안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

관련기사 more
가계부채 문제 직시해야 '냉온탕' 채권시장…美 CPI에 다시 '온기' 한은, 금리동결 전망에도 채권금리 상승…왜? 美점도표에 놀란 채권시장…금리인하 시점 멀어지나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 자본 유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걱정은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기우"라며 "지금까지 한 번도 금리 역전과 외국인 자금 이동이 연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역전되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환 프리미엄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이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금리 역전은 중요한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전문위원도 "이달 초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227조3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약 228조원) 대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미국과 우리나라 등 주요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나가는 데다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금리 역전에 대한 리스크가 더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7.1bp(1bp=0.01%포인트) 낮아진 3.210%를 기록했다. 3년물을 비롯해 ▲1년물(-0.9bp) ▲2년물(-5.8bp) ▲5년물(-7.4bp) ▲10년물(-4.6bp) ▲20년물(-3bp) ▲30년물(-2.9bp) ▲50년물(-2.8bp) 등 모든 만기 구간에서 금리가 하락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도 신용등급 AA- 금리는 6.4bp, BBB- 등급의 금리는 6.2bp씩 하락했다.


채권시장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도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다. 연준의 FOMC 성명서에서 그간 매파적인 문구로 유명했던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으로 가기 위해 추가적인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 이번 성명에서는 삭제됐다. 지난 3월에 공개된 점도표에서도 FOMC 위원 과반수가 5.0~5.25% 수준을 올해 최종금리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25일 열리는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3.7%)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다가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한구 전문위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한미 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던 데다가 최근 여러 가지 여건도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리차 확대에도 당분간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엘지유플러스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M&A Buy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