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1분기에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됐고 신작 마케팅비도 증가했다. 반면 신작 성과는 출시 시기상 1분기 실적에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492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73.1% 각각 감소했다. 순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1분기 유형별 매출을 살펴보면 모바일게임은 1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정도 감소했다. PC온라인 게임은 141억원으로 4%가량 줄어들었다. 골프 및 스포츠·레저·통신 등을 포함한 기타(비게임부문) 매출은 812억원으로 9% 정도 늘어났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은 신작의 연이은 상위 랭크 성과로 오딘 등 기존 타이틀의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며 "1분기 영업이익은 자체 개발 타이틀 출시 성과의 제한적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월 초에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에버소울'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순위 3~4위를 기록했다. 3월 말에 나온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 워'는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순위 1~2위에 올랐다.

PC온라인 게임 부문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PC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의 신규 서버를 2022년 말에 오픈했고 10주년 이벤트도 진행했다. 기타 부문에서는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 매출이 정체된 반면 세나테크놀로지의 해외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매출이 늘었다.

1분기 영업비용은 2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세부 항목별 비용과 증감률을 살펴보면 인건비 494억원(3.9%), 지급수수료 924억원(3.5%), 마케팅비 203억원(36.4%), 유무형자산 등 상각비 211억원(5.4%), 기타 546억원(4%)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매출 변동비로 마켓 수수료 및 개발사 RS(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게임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수익을 나누는 것)가 늘었다"며 "대형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 집행이 증가했고 오피스 사용 공간 확장에 따라 리스자산상각비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 오딘을 일본 시장에 내놓는다. 그 뒤로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2D 픽셀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6~10종 등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더불어 2023년 4분기에는 오딘을 북미·유럽 지역에, 에버소울을 일본 지역에 각각 선보인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기존 사업의 견고한 서비스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자사 IP(지식재산권)를 확장하고 고품질의 게임 라인업을 지속해서 선보이면서 글로벌 대표 게임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