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023년도 '비욘드 코리아' 기조 아래 다양한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개발사 투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8일 카카오게임즈 2022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버소울' 일본 출시를 사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며 "하반기로 예정된 일본 출시 때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버소울은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로 1월 국내와 북미‧유럽 등에 출시됐다. 조 대표는 에버소울을 놓고 "초반 성과가 예상 이상으로 달성됐다"며 "지역별 성과 비중은 국내가 60%를 차지했고 북미와 유럽도 기대를 웃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서브컬처(미소녀‧미소년이 등장하는 게임) 장르 특징상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 에버소울 매출이 뛸 것"이라며 "앞으로 3~4개월 동안 업데이트할 내용도 준비된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대표 게임인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일본 및 북미‧유럽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오딘은 2021년 6월 국내에 출시된 뒤 현재까지 매출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조 대표는 3월 출시 예정인 PC‧모바일 플랫폼 MMORPG '아키에이지 워'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아키에이지 워는 앞서 나온 MMORPG '아키에이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으로 전쟁과 전투 요소를 강조했다.

아키에이지 워와 관련해 조 대표는 "아키에이지 워는 전쟁 콘텐츠 및 시스템 제공을 오딘이나 다른 경쟁 게임보다 빠르게 제공‧확장할 것"이라며 "많은 대기수요를 통해 오딘과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효과) 없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가디스 오더' 등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계열사 메타보라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블록체인 게임도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조 대표는 좋은 IP 역량을 지닌 국내외 개발사에도 지속해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체 IP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개발팀이 있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개발사에 대해서도 투자를 해왔고 지금도 검토하는 팀들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조 대표는 "이전에는 우리가 찾아 연락하고 설득했다면 지금은 해외의 좋은 개발팀들이 직접 연락을 주고 있다"며 "잘 검토 중이며 현재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의 2023년 채용 규모는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실적이 좋았지만 전체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연결기준 인건비는 1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2% 증가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022년 인재 채용과 비게임 부문의 외적 성장에 따른 채용으로 인건비가 늘었다"며 "올해는 신작 개발 인재 확보 등의 특수상황을 제외하면 채용 필요성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인건비와 제반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