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삼성SDI가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냈다. 고부가가치 전기차 배터리 젠5(P5)의 판매 확대 덕분이다. 

삼성SDI는 2분기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미국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 짓고, 미주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27일 삼성SDI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 3754억원, 매출 5조35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32% 증가한 수치로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3개분기 연속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4위인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은 연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오는 2025년 가동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도 손을 맞잡았다. 삼성SDI는 GM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0억달러(4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GM과의 JV 설립에 대해 "안전성 등 배터리 기술력과 품질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했다. 

삼성SDI는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주 시장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당사는 GM과 미주 배터리 생산 거점을 위한 JV 설립에 대해 합의했다"며 "양사는 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2026년부터 30GWh 이상 규모의 차세대 각형 배터리와 원형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텔란티스와의 JV 설립에 이어 2분기 내에 GM과의 JV 설립을 완료하는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매진 중이다. 프리미엄 배터리인 P5의 전기차 신모델 탑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인 P6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차세대 플랫폼인 P6 역시 신규 소재와 신공법을 도입해 개발 중"이라며 "양극재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시키고 재료비 역시 큰 폭으로 절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에는 중대형 배터리를 앞세워 지속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자동차 배터리는 고객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P5 판매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배터리도 점진적인 수요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원형 배터리는 전략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하고 OPE(Outdoor Power Equipment)용 확판을 통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주요 고객의 하반기 신규 모델 출시 효과로 판매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전자재료 부문은 전방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편광필름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3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달성했다"며 "신규 수주와 투자를 지속 추진하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확보를 통해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Top Tier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