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OCI가 올 1분기 80% 급증한 영업이익을 내놓으면서 내달 2일 출범 예정인 지주사 OCI홀딩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태양광 모듈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이 꾸준한 수요를 유지한 덕분이다.  

OCI는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2036억원, 매출은 29% 늘어난 7195억원이라고 25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134억원으로 59% 늘었다. 

OCI는 내달 2일 존속법인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OCI로 분할하는 만큼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는 신설법인 OCI의 별도 손익을 제외했다. 신설법인의 실적도 포함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2518억원, 매출은 1조1950억원이다. 각각 55%, 19% 늘어난 수준이다. 

분할하면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 사업, 도시개발 사업을 맡고, 신설법인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카본소재 등 화학사업을 가져가게 된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전분기 대비 폴리실리콘 가격 변동이 심했고 국내 전기료 인상, SMP 상한제 시행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됐지만 전 사업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폴리실리콘 사업을 포함한 베이직케미컬 부문은 영업이익 1660억원으로 1년전 77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이 지난해 재정비에 들어갔다가 생산을 재개한 효과다. 꾸준히 증가한 태양광 수요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평가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1년새 50억원 증가한 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계 경제 성장이 더딘 추세지만 강한 수요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1분기 280억원에서 올 1분기 210억원으로 70억원 감소했다. 정부가 작년 말부터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를 시행하면서 열병합 발전 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도시개발사업의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0억원에서 100억원가량 증가했다. 2021년 분양한 주택단지의 건축공사가 실적에 반영됐다. 

인적분할을 앞둔 가운데 OCI홀딩스의 미래를 책임질 태양광의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호재다. 이우현 부회장은 "중국 춘절 이후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재고 소진으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반등했다"며 "상반기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겠지만 높은 웨이퍼 가동률과 다운스트림 수요 증가로 견고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IRA 법안의 생산 보조금 지원 발표 이후 그간 모듈로 한정됐던 미국내 생산이 밸류체인 별로 확장하고 있다"며 "유럽도 탄소중립산업법을 발표하고 향후 태양광 산업 육성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