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달 30일 진행하고 다음 달 7일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규모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으로 총 500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며, 인수단은 키움증권이다.

업계에서는 OCI가 회사채로 자금 조달을 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을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운영자금 조달이다. 회사는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에도 운전자본투자가 증가했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과의 합작법인(JV)인 피앤오케미칼에 11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으며, 부광약품 지분 10.88%를 추가로 취득하는 과정에서 1461억원이 소요됐다.

회사의 총영업현금흐름(OCF)은 2020년 236억원에서 2021년 2635억원, 2022년 2812억원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운전자본투자도 2020년 마이너스(-) 776억원, 2021년 1159억원, 2022년 1583억원으로 늘고 있다.

회사의 자회사인 디씨알이(DCRE)도 OCI의 운영자금을 소모시키는 아킬레스 건으로 꼽힌다. 총 사업비 5조7000억원의 인천 미추홀구 도시개발사업인 시티오씨엘(CITYOCIEL) 프로젝트가 분양을 중단했다. 인천시의 행정처분 탓이다. DCRE는 당초 사업 지연 등의 이유로 시의 행정처분에 반대했지만 지난 1월 이를 수용키로 했다. 양측은 오는 3월 30일까지 개발계획변경을 위해 협의할 계획이다.

분양이 지연되는 동안 DCRE가 제공받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에 대한 이자비용과 사업비 등 일정 수준의 비용 지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DCRE의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의 총합은 1조2948억원으로 전년(9929억원) 대비 30.4% 증가했다.

지주사 전환 이후 부광약품 지분 취득을 위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도 회사채 발행 배경으로 거론된다. 회사는 이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가결했고, 오는 11월 지주사 전환을 시도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5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상장사인 부광약품의 경우 현재 10.9%인 지분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OCI가 보유한 부광약품 주식 수는 총 780만주(11%)로 지분율 30%가 되기 위해서는 1350만주(19%)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27일 기준 부광약품 주가는 7870원으로 1062억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이 OCI의 회사채 발행 이유로 꼽힌다. 회사가 2020년 발행한 85회차 3년물 800억원의 만기가 오는 7월 2일 도래한다. 아직 만기까지 3달여 시간이 남았지만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미리 차환을 대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OCI는 2021년 이후 상승한 마진율에 힘입어 커버리지와 레버리지 지표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인적분할, 지주사 전환, DCRE 분양중단, 만기채 상환 등 비용 지출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비교적 금리가 낮을 때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