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JK도시개발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는 인천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보상금 규모를 놓고 시행자와 주민간 갈등이 이어지며 아직 철거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JK도시개발의 영업손실이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착공이 계속해서 미뤄질 경우 재무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K도시개발은 지난해 2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영업손실(353억원)과 비교하면 손실폭은 줄었다.

문제는 JK도시개발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매년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JK도시개발의 영업손실은 147억원으로 지난해 기준 누적 영업손실액은 756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손실은 규모가 더 크다. JK도시개발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170억원, 1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21년과 2022년에는 556억원, 535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JK도시개발은 인천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을 목적으로 2018년 4월 설립했다.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100번지 일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43만4922㎡ 부지에 공동주택 3979가구, 단독주택 20가구 등 총 3998가구 규모의 주택을 조성한다.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 여기에 착공 지연과 분양 연기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쌓이면서 향후 개발사업의 수익성도 낮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보상금을 놓고 시행자와 주민간 이견이 커지면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사업 계획 당시 완공 목표 시점은 2025년 12월31일이다. 보통 개발사업 공사기간이 3년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는 착공에 들어갔어야 했다.

사업장 내에는 시행자 측의 보상안에 동의하지 않는 주민들이 여전히 거주하고 있다. 착공뿐 아니라 철거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착공은 더 늦어질 수 있다.

JK도시개발 측은 보상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K도시개발 관계자는 "대략적인 보상 작업은 거의 완료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추가적인 보상 대책을 요구하고 있어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며 "회사가 제시한 보상안에 만족하지 못 하시는 분들과 계속 협의를 하겠지만,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것이며 올해 하반기 정도에는 착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 지연으로 브릿지론의 본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전환도 미뤄지고 있다. JK도시개발은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 진행에 사용할 자금 마련을 위해 프로젝트효성시티제이차라는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해당 ABCP는 현재 총 12회차까지 발행했고 다음 달 23일 만기가 도래한다.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시행자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대환을 통한 만기 연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사업장이라면 브릿지론 만기가 끝나면서 본PF를 받고 본PF로 브릿지론을 끄는 형태가 되겠지만, 현재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장의 수익화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주단이 만기 연장을 도와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