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메리츠증권이 비대면 전용 계좌인 '슈퍼(Super)365 계좌'를 앞세워 리테일(소매금융)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금액 한도 제한 없이 예수금을 통한 'RP 자동투자'를 선보인 데 이어 지속적으로 차별적인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슈퍼365 계좌는 지난해 말 출시된 이후 4개월 만에 고객 계좌 잔고가 300억원을 돌파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투자 대기자금에 매일 복리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RP 자동투자 서비스와 함께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 혜택 등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RP 자동투자 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계좌 내 보유현금을 매 영업일 기준 하루에 한번 지정된 시각에 자동으로 투자하고, 다음날 자동 매도해 일복리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기존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이자를 받기 위해 매번 별도의 CMA 계좌로 현금을 이체하거나 수시 RP상품을 매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이자율은 원화 기준 연 3.15%, 외화 기준 4.0% 수준이다. 원화와 미국 달러 모두 금액 한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는 고객들의 예수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겨두게 돼있는데 이에 대한 이자율은 기준금리 수준"이라며 "최근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증권사의 이자 수익도 높아지게 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예수금 이용료는 낮게 책정되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365 계좌의 높은 이자율은 증권사 이자 수익을 고객에게 환원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거래 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슈퍼365 계좌의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국내 주식 0.009% ▲해외 주식(미국·중국·일본·홍콩) 0.07% ▲채권 0.015% 등이다. 국가별 환전 수수료 할인 우대도 미국 90%, 중국·홍콩·일본 80% 등으로 적용된다.

대차중개 서비스를 통해 국내주식을 대여한 추가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일반 주식계좌와 동일하게 해외주식 통합증거금과 소수점 거래, 신용공여 거래를 통한 국내 또는 해외 주식의 레버리지 투자 등도 '슈퍼365 계좌'로 통합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향후 고객에게 가치 있는 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시장에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