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국도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주력제품인 에폭시수지의 수요 감소에 판가마저 떨어진 탓이다. 다만 2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도화학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잠정 발표했다. 이는 1년전보다 70.5%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은 17% 감소한 3442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118억원으로 64% 줄었다.
국도화학은 에폭시수지 및 폴리아마이드수지 제조·판매업체다. 에폭시수지는 선박, 자동차, 컨테이너 등 중방식용 도료와 제관용 도료 등의 원료 및 전기·전자용 소재로 주요 사용한다.
국내 에폭시수지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차지한 국도화학은 업계 선두자리를 꿰차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조6688억원(내부거래 제거 전) 중 에폭시수지 사업 비중은 무려 96%였다.
영업이익의 급격한 감소는 판가가 떨어진 탓이 크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선서스에 따르면 20일 기준 에폭시수지 가격은 1만4333위안(276만원)이다. 호황기였던 2021년 에폭시수지 가격은 톤당 3만위안(577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며 1만위안대에 머물러있다.
에폭시수지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 봉쇄 정책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로 가격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법인 쿤샨 국도화공유한공사, 닝보 국도화공유한공사의 생산법인이 봉쇄조치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조선업, 건설, 반도체 등 제조업의 호황이 올해 들어 기저효과로 돌아온 점도 급격한 실적 감소세를 보인 이유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달에는 부산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도화학 측은 "판가가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하반기 들어 수요가 감소하면서 판가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는 사실이다. 이동석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수경기가 위드 코로나에 맞춰 회복해야 한다"며 "국도화학의 중국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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