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공모가기준 배당률(연환산)을 업계 최고 수준인 8%대로 끌어올린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실시될 특별배당을 일회성 이벤트에 한정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트윈트리타워, 이천YM물류센터 등 주요 자산을 적극 활용해 배당 재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주요 리츠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배당률을 올해부터 기존 6%에서 8%대로 상향키로 했다.

지난 2월 제7기 사업년도(가결산)에서 첫 적용한 8%대 배당률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나가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지난달 경쟁 리츠를 능가하는 7%대 배당률을 공언하며 시장의 이목을 끈 코람코더원리츠 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오피스,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의 섹터로 구성된 자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를 토대로 연 2회(2월‧8월)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아직 가결산 단계에 있는 7기를 제외하면 지난 2020년 7월 상장 이후 지금까지 5번의 결산(2기~6기)이 이뤄졌다. 이 기간 평균 6.28%의 배당률을 보였다.

사업연도별로 보면 2기(2020년 8월)때 주당배당금으로 60원을 지급했다. 비록 배당금 자체는 적은 편이지만 상장 후 두 달만에 집행된 만큼 배당률은 7.2%를 달성했다.

리츠 운용이 안정기에 접어든 3기(2021년 2월) 부터는 주당배당금이 151원으로 상향됐다. 공모가가 5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률은 6.0%다. 이어 4기(2021년 8월)때 역시 동일한 배당정책을 보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이듬해 주당배당금을 소폭 올렸다. 5기(2022년 2월)와 6기(2022년 8월)에 주당 152원이 집행되면서 6.1%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상장 3년차에 접어든 올해부터는 주당 200원 이상의 배당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우선 7기에 해당하는 지난 2월, 투자자들에게 한 주당 213원을 지급하기로 가결산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금 확대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배당률은 역대 최대인 8.5%를 기록하게 된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주주환원폭을 확대키로 한건 '여주쿠팡물류센터' 인수 불발로 배당 여력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자(子)리츠인 이지스로지스틱스리츠를 통해 여주쿠팡물류센터를 인수키로 했다. 하지만 매도자인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임대인 등 일부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계약금 20억원과 중도금 60억원을 전액 반환받았다. 배당 가능 이익이 늘면서 특별배당을 실시키로 한 것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당분간 8%대 배당률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8기(2023년 8월)는 물론 내년 9기(2024년 2월)와 10기(2024년 8월)에 주당 200원을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배당 재원 조달 방안도 마련해 둔 상태다. 지난해 연말 신규로 편입한 '트윈트리타워' 매도인 정산금(약 151억원)에 추가적으로 발생한 비용절감분을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알파(ALPHA) 자산 가운데 하나인 '이천YM물류센터'를 매각해 그 차익을 배당 재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AMC(자산관리회사)를 맡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저평가된 자산을 선별 투자하며 자산 가치 증대에 나서겠다"며 "내년까지 목표 배당률을 국내리츠 최고 수준인 연 8%로 상향한 만큼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국내 상장리츠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