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코넥스 상장사 에스엘에스바이오가 3년 만에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을 재추진한다. 앞선 도전이 무산된 주요 원인인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하고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거둬온 점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소형기업들의 기업공개(IPO) 흥행이 이어지는 시장 분위기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을 결정했다. 회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준비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 2007년 설립된 회사다. 의약품 품질관리와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연구개발(R&D)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체 치료제 품질 시험과 검사 항목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획득하면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코넥스에는 2016년 상장(지정자문인 대신증권)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코넥스 상장 후 지정자문인만 3번 변경(대신증권→NH투자증권→교보증권→하나증권)하며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을 준비했다.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을 선임했을 때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나증권과 손잡은 뒤에는 2020년 한국거래소에 예심 청구서를 제출하며 숙원을 이루는 듯했으나 내부통제시스템에 발목 잡히며 심사를 철회했다.

당시 문제가 된 부분은 에스엘에스바이오가 2019년 12월과 2020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신테카바이오 지분 3만주(5억3300만원), 4만주(5억8900만원)를 각각 처분한 사실을 뒤늦게 공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된 것이다. 회사는 재발방지를 위해 전문인력 충원과 교육으로 내부구조를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이전상장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07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469%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789만원에서 2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7% 오르는 등 수익성도 개선했다.

급격히 오른 실적은 이전상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보탬이 됐다. 회사는 신속이전상장 트랙 1번(시장성)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사업연도 매출 1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 달성 ▲기준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인 기업에 계속성 심사 등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상장 심사 기간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된다.

현재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코넥스 시가총액이 500억~600억원대를 오르내리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기업가치도 이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시가총액 1000억원대 미만 IPO 주자들의 공모 흥행이 이어지고 있어 에스엘에스바이오 역시 큰 변수가 없다면 무난하게 이전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스엘에스바이오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으로 R&D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수출을 확대하겠다"며 "이전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