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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신세계건설, 단기차입금 비중 급증
김호연 기자
2023.04.17 08:58:11
자산총계 대비 12%→23%…"미분양 증가, 현금흐름 악화"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1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신세계건설이 개별 사업장의 분양실적 부진으로 자금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회사의 자금차입이 급증하며 지난해 자산총계 대비 30% 수준에 머물렀던 단기차입금 비중은 80%까지 치솟았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어음(CP) 발행(250억원)과 금융기관 차입(250억원)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총 500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 중 CP 만기는 2024년 4월 7일까지 1년이다.


회사가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한 것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단기차입금 증가로 회사의 차입금 총액은 2465억원으로 지난해 말(1275억원)대비 93.3% 증가했다. 회사의 단기차입금 의존도(지난해 말 자산총계 대비) 역시 12.3%에서 23.8%로 상승했다.



단기차입금 증가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당시 신세계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500억원을 차입했다. 이어 지난 1월 18일 6개월 만기의 CP 500억원, 2월 21일 1년 만기 CP 300억원을 발행하면서 회사의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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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이 급하게 단기차입금의 비중을 늘린 것은 대구 등 개별 사업장의 분양실적이 부진하면서 일시적으로 현금 유동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일부 사업장의 분양률이 기대 이하에 머물며 당장 필요한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건설 사업장의 평균 분양율은 60%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실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서 신세계건설을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시선도 차가워졌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1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미매각 물량은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500억원을 인수하고, 나머지 200억원은 대표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이 떠안았다.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이 A(안정적)이지만 회사의 유동성 악화 우려로 자본시장의 환대를 받지 못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의 분양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한때는 하도급업체에게 지급해야 할 현금마저 떨어졌다는 얘기가 돌았다"며 "업계에 이럼 소문이 돌 만큼 신세계건설의 현금흐름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분양 영향으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1조4324억원)을 달성했음에도 영업손실 120억원, 당기순손실 142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2013년 적자전환(영업손실 292억원, 당기순손실 1311억원) 이후 첫 적자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178억원으로 부진하며 전체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707억원에서 54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업계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5.01%, 차입금의존도는 10.8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202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종의 평균 부채비율은 106.88%, 차입금의존도는 24.65%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부채비율은 평균 대비 높았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의 경우 부채총계 7519억원 중 35.5%에 이르는 2670억원은 회사가 운영 중인 자유CC와 트리니티CC의 회원입회금이라는 게 신세계건설의 설명이다. 이를 제외한 실질적인 부채비율은 170.9%라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모두 업계 평균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신용평가업계는 단기차입금의 급증이 회사의 존속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회사가 신세계그룹이 발주한 물량의 상당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사 내부거래를 활용한 현금 지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의 사업장이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에 집중돼 있어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인 '돈맥경화'에 건설경기 악화로 투자심리까지 나빠지면서 단기차입금을 몰아서 빌렸지만 계열사 공사 물량 대부분을 보유한 만큼 당장 신용도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분양실적에 따라 신용등급을 1단계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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