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민 기자] 온코닉테라퓨틱스(온코닉)는 제일약품의 캐시카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시장에선 온코닉이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계획대로 신약 개발사로 거듭난다면 제일약품 실적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약품의 경우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 여타 제약사 대비 수익성이 낮은데, 온코닉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내다봐서다.

온코닉은 지난해 9500만원의 매출과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58.3% 증가했으나, 영업적자도 77.9%나 늘어난 금액이다. 매출은 온코닉의 컨설팅 자문료에서 발생했다. 온코닉이 신약개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임상 자문 문의가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적자폭이 커진 이유는 신약 개발을 강화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중 저해 표적항암제인 'OCN-201'의 임상 2상과 역류성식도질환치료제 '자스타프라잔'의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같은 기간 온코닉의 연구개발비용은 72억원에서 132억원으로 83.3% 증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온코닉의 영업적자가 모회사인 제일약품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단 점이다. 제일약품은 온코닉의 지분 54.3%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지분법 손익이 제일약품의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제일약품의 연결기준 영업손실 역시 이 기간 105억원에서 135억원으로 30.1% 늘어났다.

하지만 제일약품은 온코닉의 이 같은 적자에 우려치 않고 있다. 온코닉이 신약 개발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하면서 이른 시일 내 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온코닉은  역류성 식도 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의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대웅제약, HK이노엔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중국 제약사인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자스프라잔'에 대한 1억 2750만 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도 맺었다.

계획대로 온코닉이 신약 개발사로 성장하면 제일약품의 제품 매출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약품의 상품 매출 비중은 78.9%에 달한다. 상품은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낮다보니 제일약품의 개별기준(자회사 온코닉을 제외한 실적) 매출이 7252억원에 달하는 것에 반해 영업이익은 13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은 0.18%로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제약사의 경우 상품보다 제품 비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온코닉은 제일약품의 제품 매출을 늘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온코닉이 설립된 지 얼마 안됐음에도 신약개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제일약품의 수익률을 높이는 중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일약품 관계자는 "통상 신약 개발을 하는데 10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자회사인 온코닉은 벌써 임상 3상을 마무리하는 단계고 신약 출시까지 앞두고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내년에는 온코닉의 수익 반영으로 제일약품의 연결 영업이익 역시 흑자전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