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공영홈쇼핑의 영업창출현금이 4년 만에 음수로 전환했다. 영업창출현금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재원으로 기업의 현금유동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작년 순이익을 달성했음에도 이연수익 감소와 미수금 확대 등으로 영업창출현금 여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영홈쇼핑이 최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마이너스(-) 16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과거 영업창출현금 흐름을 보면 2018년 마이너스 158억원에서 2019년 17억원으로 전환된 이후 2021년까지 꾸준히 플러스 현금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4년 만에 영업창출현금은 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영업창출현금을 구성하는 핵심 항목 가운데 하나는 순이익이다. 공영홈쇼핑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발과 함께 공적마스크 판매처로 지정되며 장기간의 적자를 끝내고 본격적인 순흑자 기조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12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가져갔다.

그럼에도 영업창출현금이 음수로 전환된 이유는 또 다른 항목인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에서 375억원의 마이너스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직전 해인 2021년 25억원과 비교하면 낙폭은 400억원에 달했다.

자산부채 변동 항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연수익이다. 이연수익은 공영쇼핑의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활동인 '적립급 지급'을 말한다. 매출액과 연동되는 적립금은 매출에서 차감해 이연하여 수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100억원의 적립금을 마련하고 이를 2022년 1분기에 판매촉진비용으로 모두 사용했다. 마케팅 활동을 위해 비축한 100억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공영홈쇼핑의 이연수익은 2021년 101억원에서 작년 8701만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는 결국 영업창출현금 축소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공영홈쇼핑이 이연수익을 본격적으로 계상한 것은 2020년부터다. 설립 이후 5년간(2015~2019년)은 적자에 시달린 까닭에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경영흑자로 돌아서면서 마케팅 비용은 급격히 늘어났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100억원의 재원을 활용해 2021년 말 '상생발걸음' 이벤트를 시작으로 ▲2022년 신년맞이 '황금빛 어흥~' 이벤트 ▲'힘내세요, 함께해요, 응원하GO 쿠폰받GO' 이벤트 ▲TV방송 적립 이벤트 ▲새봄맞이 '설레는 첫만남' 적립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매출채권과 미수금 등 묶어둔 현금이 늘어난 부분도 영업창출현금 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공영홈쇼핑의 작년 매출채권과 미수금 합계는 180억원으로 전년 122억원과 비교해 58억원 늘어났다. 특히 이 기간 미수금이 120억원에서 178억원으로 확대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외 퇴직예치금인 사외적립자산이 2021년 28억원에서 작년 46억원으로 증가한 부분 역시 현금을 갉아먹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작년 영업창출현금이 줄어든 것은 비축한 적립금의 사용과 사외적립자산 확대 등이 주요인이었다"며 "미수금이 늘어난 부분은 작년 12월31일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카드수수료 입금이 올해로 이월되며 약 30억원 가량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영홈쇼핑은 작년 영업창출현금이 마이너스를 찍으면서 현금유동성도 떨어졌다.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경우 2021년 193억원에서 작년 170억원으로 1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