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민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젠바이오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모회사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만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에스티젠바이오에서의 생산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추고 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티젠바이오는 지난해 279억원의 매출과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488.4% 증가했다.이 같은 적자 행진은 생산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서다. 

에스티젠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동아에스티, 알테오젠 등의 제품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는데, 위탁사들의 신약 프로젝트 개발 일정이 변경되며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상황은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부터 에스티젠바이오의 실적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 감소했다. 

문제는 에스티젠바이오가 유동성 압박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8년간 적자를 이어온 탓에 결손금이 1275억원 가량 쌓였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55.8%에서 94.5%로 38.7%포인트나 상승했다. 

시장에서도 에스티젠바이오의 유동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 에스티젠바이오의 단기차입금은 300억원으로 전년(200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이보다 적은 149억원에 불과하다. 지급 능력지표인 유동비율은 63.1%로 통상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수준(100%)에 못 미치는 수치다. 

시장 한 관계자도 "지난해 매출도 크게 꺾이면서 에스티젠바이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며 "아직 에스티젠바이오는 모회사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임상 3상을 완료한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가 상업화 된다면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짊어지고 있는 에스티젠바이오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에스티젠바이오가 당장은 적자 회사지만 향후 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 중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우리는 에스티젠바이오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미래 성장성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여기고 있다"며 "동아에스티가 개발하고 있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는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에스티젠바이오는 품목별 손익관리 및 공급업체 다변화, 구매 협상력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면서 영업이익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며, 단기차입금은 차환 발행해 내년으로 미룰 예정이라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티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015년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의 투자를 받아 설립했으며, 설립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