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채권시장 전문가 80% 이상이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가 국내 물가 둔화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는 7일 발표한 '2023년 5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이달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동결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전월(66%)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는 같은기간 34%에서 17%로 절반가량 줄었다.

BMSI는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100명의 응답을 토대로 산출된 채권시장 심리 지표다.

금투협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물가 둔화세가 가시화되면서 이달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금리에 대한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가 32%로 여전히 높았지만 전월(47%) 대비 15%포인트 낮아졌고, 시장금리 하락을 내다본 응답자는 같은기간 8%에서 23%로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주요국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물가와 환율 관련 심리도 개선됐다. 물가하락 응답자 비율은 33%로 전월(20%) 대비 13%포인트 상승했고, 환율상승 응답자 비율은 41%에서 16%로 감소했다. 통산 물가·환율은 채권가격과 역의 관계다.

다만 이들 요인을 모두 고려한 종합 BMSI는 90.8로 전월(93.6) 대비 하락했다. BMSI가 100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투협은 "미 연준의 긴축완화 전망이 확산돼 있지만,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전반적인 심리는 소폭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