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원건설의 매출은 2426억원으로 전년(1533억원) 대비 58.2%(892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건설공사수입은 1496억원에서 1684억원으로 늘었고 분양수입은 27억원에서 736억원으로 상승했다. 분양수입이 크게 증가하며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건설의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전년(180억원)보다 15.7%(28억원)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61억원에서 167억원으로 53.7%(194억원) 감소했다. 이는 2021년 ㈜청풍개발로부터 218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하며 276억원의 영업외수익이 유입됐지만 지난해에는 지분법이익이 15억원으로 영업외수익이 66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원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8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2021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637억원까지 내려갔던 점을 고려하면 적자폭이 축소한 셈이다.

다만 옥의 티는 지난해 분양수입이 증가한 만큼 분양미수금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원건설의 지난해 공사미수금은 534억원으로 전년(529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분양미수금은 5040만원에서 197억원으로 증가했다. 주택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만큼 향후 미수금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보증을 제공한 사업장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원건설은 홍골공원개발㈜에 총 447억원의 차입금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시공을 맡았다. 홍골공원개발㈜는 청주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홍골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사업 시행사다. 

해당 사업은 홍골근린공원 17만4490㎡ 부지에 공동주택 909가구와 공원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시행사는 당초 2025년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수년간 이어진 행정소송으로 사업이 지연된 상황이다.

홍골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 시행사와 똑같은 주주구성을 가진 회사도 최근 자금난으로 영운근린공원 민간개발사업을 포기했다는 점도 변수다. 영운근린공원 개발사업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일원에 위치한 영운근린공원(11만9072㎡)에 아파트 817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1976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영운근린공원은 2020년 일몰제를 피하기 위해 민간공원 특례사업 절차를 진행해왔다.

영운근린공원 민간개발사업 시행사는 영운공원개발㈜이다. 기업명은 다르지만 홍골공원개발㈜과 영운공원개발㈜의 최대주주는 ㈜대승디엔씨로 동일하다. 주요 주주 및 이들의 지분율도 같다. 사실상 같은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원건설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307억원으로 홍골공원개발㈜에 제공한 지급보증보다 적다. 해당 사업장에 부실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재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자금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미수금이 발생하더라도 버틸 수 있지만, 중견 및 중소건설사의 경우 미수금 부담이 대형사보다 클 수밖에 없다"며 "중견 및 중소건설사의 경우 자금 조달도 어려운 상황으로 보증을 선 사업장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재무적 압박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