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LB인베스트먼트가 일반 공모청약에서 3조40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모으며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전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1165대 1을 기록했다. 앞서 공모일정을 진행한 벤처캐피탈(VC) 중 최고 경쟁률이다. 청약증거금은 3조4326억원으로 집계됐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30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3~14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네 자릿수 경쟁률(1298대 1)을 거두며 공모가를 희망밴드(4400~51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기관투자가들은 LB인베스트먼트의 기업 인지도와 투자 성과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96년 설립 후 현재까지 547개 국내외 유망기업에 투자했다. 111개 기업의 IPO와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으며 하이브와 펄어비스 등 유니콘(비상장사로서 기업가치 1조원) 기업 10개도 발굴·육성한 '벤처캐피탈(VC) 명가'로 꼽힌다. 누적 투자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하며 운용 규모(AUM)도 1조2000억원으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 157억원(구주매출 78억원 제외)을 3000억원 규모로 결성 예정인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장 후 창출되는 성과·관리보수를 활용해 위탁운용사(GP) 출자 비율과 AUM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공모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투자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상장 후 보내주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