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신세계가 코로나 시국에도 안정적인 이익 개선에 성공하며 2년 연속 배당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정유경 신세계 총괄회장 등 오너일가가 수령할 배당액도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기며 최대 수혜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2022년 결산배당을 주당 3750원(보통주)로 결정, 지난해보다 750원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2년 연속 확대 조정으로 2019년 2000원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두 배에 육박한다.

신세계의 배당 확대는 사측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와 실적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2020년 말부터 3년 단위의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배당정책은 별도기준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환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주당 배당액을 최저 1500원으로 고정했다.

이러한 정책 시행은 주주들이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은 구조를 정착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최저 배당액을 설정해 놓음으로써 실적이 악화되어도 주주들의 배당금이 줄어드는 사태를 방지하고 반대로 회사의 수익이 늘면 초과배당을 받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세계는 실제 최근 3년간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재원을 충족할 수 있었다. 이 회사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2019년 1조4598억원에서 작년 1조8657억원으로 27.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141억원에서 2476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이 회사는 주력인 백화점의 대형점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혁신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들의 견고한 성장으로 작년 외형 확대와 내실을 모두 챙겼다. 코로나19 팬데믹 여건 속에서도 눈부신 선방을 했다는 대내외 평가다.   

순이익이 커지면서 배당을 결정하는 기초지표인 이익잉여금 역시 대폭 늘어났다. 신세계가 보유한 개별기준 이익잉여금은 2019년 말 2조9790억원에서 작년 말 3조4107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실적 등락과 관계없이 주주들의 최소 배당을 보장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며 "또한 실적이 개선됐을 경우 초과배당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서 작년 결산배당도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배당을 확대하자 오너일가의 주머니도 덩달아 두둑해졌다. 신세계 지분구조를 보면 개인 최대주주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18.5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어 정 사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0%의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있다. 이를 작년 총배당액으로 나눠보면 정 사장은 약 68억5000만원, 이 회장은 약 36억9000만원을 각각 수령하게 된다. 오너일가에서만 총 1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가게 되는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주주환원 의지와 실적 개선으로 배당정책을 강화하면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가 수령하는 배당금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며 "최대 수혜는 오너일가가 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