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본격적인 '주총시즌'이 시작됐다. 올해에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분쟁을 벌이는 사례가 빈번해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보유 종목 회사에 대한 주총 안건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정기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한 상장사는 모두 778개다. 이중 이날까지 주총을 완료한 곳은 49개이고, 다음달 말까지 주총을 예고한 곳은 728곳에 달한다. 주총이 가장 많이 몰린 날은 오는 24일(146곳), 31일(90곳), 30일(76곳) 등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정기 주총을 여는 상장사 중 주주 제안을 안건으로 채택한 곳은 총 25개다. 이는 전년 10개 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주주제안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 현금배당 안건과 경영진 교체를 위한 이사선임 안건이다.

현금배당 안건이 올라온 회사 중 대표적인 곳은 KT&G를 들 수 있다. KT&G는 오는 28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현금 배당, 자사주 소각, 자사주 취득, 사외이사 증원 및 선임 등 안건을 상정했다. 이 중 현금배당 안건은 3가지인데, KT&G 이사회는 주당 5000원을 상정했고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각각 주당 7867원, 1만원을 주장했다.

남양유업도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고 있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남양유업에 주주제안으로 1900억원 규모 자기 주식 매입과 5대 1 액면분할, 주당 2만원, 총 169억원 규모의 현금배당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아예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나선 곳도 있다. 젬백스링크 소액주주연합은 사측에 신규 이사 5명을 선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 이사 정원은 9명으로, 사실상 경영권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파나진도 소액주주측이 임시의장 선임과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디엔에이링크와 아이큐어 소액주주들도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진 교체나 현금배당은 기업 가치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주인으로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