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디엔에이링크가 오는 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합과 의결권 대결을 펼친다. 양측은 대결을 앞두고 의결권대리행사 권유 등을 통해 표 집결에 나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엔에이링크는 오는 9일 임시주총을 연다. 임시주총 주요 안건은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정관변경과 기존 이사 해임이다. 정관 변경은 '황금낙하산' 조항 삭제와 이사 수 확대를 위한 것이다.

현재까지 의결권 대결은 소액주주연합이 한발 앞선 모양새다.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기준으로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의 지분율은 4.68%에 그치는 반면 소액주주연합은 지분 22.12%를 확보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승패를 섣불리 단정하긴 어렵다. 주요 안건이 출석주주의 3분의 2이상, 총발행주식수의 3분의 1이상이 동의해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이다. 소액주주연합은 공시한 것 외에도 최소 10% 이상의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

소액주주측은 현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을 해임하고, 주주들이 추천한 6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기존 이사 임기가 남은 남큼 이사 해임이 선행되지 않으면 신규 선임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엔에이링크는 이사가 적대적M&A 등을 이유로 해임 또는 퇴직할 경우 통상 퇴직금 외에 대표에게 30억원, 이사에게 1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을 정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명 '황금 낙하산' 조항으로 경영권 방어 기법 중 하나다. 소액주주들은 이런 조항을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

양측은 소액주주들에게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연합은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를 통해 현 경영진의 무능을 비판했다.

사측은 소액주주연합에 법인이 다수 포함된 것을 두고 "사실상 적대적 M&A"라고 주장했다. 디엔에이링크는 지난달 27일 우수AMS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앞서 우수AMS는 관계사 우수정기와 보유하고 있던 디엔에이링크 주식 약 20만주를 소액주주연합에게 공동보유 약정한 곳이다.

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소액주주연합 대표자 천모 씨에게 공동보유 약정을 한 53명 중 우수AMS와 라이트론이 상장사이고, 기타법인도 두곳이 포함됐다"며 "사실상 적대적 M&A로 보여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