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스카이파크호텔 센트럴 명동점과 명동2호점에 대한 호텔 인수 펀드 'KB부동산가치추구형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적격)'이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실패했다. 결국 선순위 대출의 마지막 상환기일을 지키지 못하면서 지난 1월 18일 EOD 처리됐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스카이파크호텔 센트럴 명동점(1299억원)과 명동2호점(451억원)을 인수했다. 당시 선순위 대출자로 NH투자증권이 나서 호텔 인수 펀드에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담보대출해줬다. 화인파트너스와 유안타증권 등은 호텔 인수 펀드에 지분을 출자했다.

스카이파크호텔 센트럴 명동점과 명동2호점은 을지로입구역에서 250m, 명동역에서 430m 떨어져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는 명동거리, 롯데백화점 본점이 근처에 위치해 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경복궁,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과 거리도 1.5km 내외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드 이슈와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이후 매각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KB자산운용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대출금을 갚으려 했으나 결국 선순위 대출 상환 만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해당 호텔을 인수하는 펀드에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담보대출해줬고 이후 수 차례 만기를 연장했다. 신용대출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아닌 담보대출이기 때문에 현재 호텔에 대한 모든 권한은 NH투자증권이 가지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이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면 NH투자증권에 빌린 담보 대출금을 우선 갚아야 호텔 인수가 가능해진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NH투자증권은 해당 호텔들을 경매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에 부치게 되면 매물의 가격이 떨어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확률이 높아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던 지난해와 달리 금리가 하향 안정됐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는 선정했지만 이와 관련된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되지 않더라도 경매로 매물이 나올 확률은 극히 낮다"며 "보통 가격이 경매가로 떨어지기 전에 사겠다는 곳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경매에 부치더라도 감정평가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해 적어도 10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