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중견 여행사 참좋은여행이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 동아시아사업 확장에 고삐를 죌 전망이다. 해당 자회사는 회사 창사 이래 첫 해외법인으로 그간 유럽에 집중해 온 사업포트폴리오를 아시아 지역까지 다변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지난 1월 9일 이사회를 열고 일본 자회사 설립안건을 처리했다. 현재까진 등기만 해 놓은 상태로 구체적인 사업전략 등을 수립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참좋은여행이 일본에 관심을 둔 배경에 대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하는 차원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타 사 대비 유럽 패키지여행 비중이 높은 곳인데 해당 노선은 최근 유류할증료 등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인해 수요회복에 애를 먹고 있다. 이는 회사 수익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여행이 일부 정상화된 작년 4분기 실적만 봐도 하나·모두투어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마이너스(-)34.6%, -9.9%로 집계된 반면 참좋은여행은 -47.9%를 기록한 것.
최근 일본 여행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커진 것 또한 해외법인 설립에 한몫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상 해외 항공권 판매는 3월부터 5월까지 위축되다 3분기에 성수기를 맞는 패턴을 보이는 반면 최근에는 일본 발 여객 효과로 인해 대다수 항공사들의 해외노선 예약률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현재까진 중국여행이 정상화되지 않은 터라 참좋은여행을 포함한 다수 여행사 입장에선 일본에 더욱 집중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기도 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참좋은여행은 하나·모두투어 등 메이저 여행사와 비교해도 유럽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해외여행시장이 정상상태라면 상당한 이익률을 기대할 만한 곳"이라면서도 "해당지역의 수요가 아직까진 크지 않아 작년 10월 무비자입국을 계기로 여행객이 몰리고 있는 일본에 집중키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사의 해외자회사는 대부분 랜드사(현지 여행사)를 직접 컨트롤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업무만으로도 본사-현지 간 의사소통 차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일본법인을 통한 현지 부대사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자회사를 통해 여객자동차(유아이관광버스), 숙박시설(아레그록스 TM호텔메니지먼트)을 벌이는 하나투어와 같은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단 것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일본은 선진국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곳으로 유럽 패키지여행과 일부 수요가 겹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연초 법인 설립 이후 이렇다 할 사업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어서 해당 자회사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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