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다른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것과 달리 롯데렌탈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렌탈 사업에 집중했다."
주경이 롯데렌탈 마이카세이브영업실장(48)은 16일 딜사이트와 만나 회사가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중고차 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롯데렌탈은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중고차 장기렌터카' 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중고차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11월 마이카 세이브(중고차 장기렌터카)를 공식 리뉴얼 출시한 지 몇 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렌터카 마이카 세이브는 롯데렌탈이 직접 관리하고 진단한 차량을 엄선한 중고차 렌탈 서비스다. 자사 렌터카를 단순히 경매장(롯데오토옥션)을 통해 매각하는 방식에서 중고차를 한번 더 고객에게 대여·판매하는 방식이다.
중고차 렌탈의 계약기간은 12개월, 24개월로 신차보다 짧고 보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 가능하다. 종료 후 차량 인수 선택이 가능하고 일반 시세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롯데렌탈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렌탈'에 중고차 접목
주 실장은 "내부적으로 판단했을 때 우리가 다른 대기업들처럼 인증 중고차를 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봤다"며 "차량은 크게 소유의 개념과 사용의 개념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소유보다는 우리의 강점인 렌탈형태로 가는 것이 더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중고차 전문가인 주 실장은 SK엔카 서비스기획 팀장을 거쳐 리본카 영업전략실장 상무로 근무해오다가 지난해 롯데렌탈 중고차렌탈 사업 책임자로 영입됐다.
그는 "구체적인 중고차 렌터카 사업에 대한 이익률은 공개할 수 없지만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보다 1.6배 큰데 반해 렌터카 침투율은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만큼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하게 '관리'된 차량을 대여받은 이후에도 차별화된 고급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마이카 세이브에 활용되고 있는 차량은 신차 출고 시점부터 롯데렌터카가 정기적으로 관리해 온 관리차다. 롯데렌탈은 해당 차량에 대한 주요 법적 성능점검 및 무사고 여부 정보 등도 모두 제공한다.
주 실장은 "다른 중고차는 팔고 나면 끝이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고급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아울러 우리는 신차 구매했을 때부터 엔진오일을 몇 번 갈았는지, 타이어 교체를 언제 했는지 등 관리 이력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 웹사이트 등록 10대 중 8.5대, 한달 내 판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마이카 세이브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브랜드가 론칭된 이후 3개월 만인 올해 1월부터 중고차 장기렌탈은 월 1000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연 1만5000대 이상의 중고차 렌탈이 이뤄질 전망이다.
판매 회전율도 85%를 웃돈다. 확보된 중고차 매물 10대가 웹사이트에 게재됐다면 이중 8.5대가 판매되고 있다는 말이다. 웹사이트 방문 숫자도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주 실장은 "최근 롯데렌터카 마이카 세이브 고객센터에 가장 많이 걸려오는 전화는 '그 차 팔렸어요?'"라며 "일부 중소형 차량들은 벌써부터 대기수요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인증 중고차 브랜드와 달리 롯데렌탈은 다양한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테슬라 등 중고 전기차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 실장은 '마이카 세이브의 승승장구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중고차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롯데렌탈의 중고차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잘 관리되고 믿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고객들의 클레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며 "차량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설명하는 디테일이 더 높은 계약률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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