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 전쟁
잘 나가는 시몬스, 차별화 제품력·마케팅 덕 봤다
③MZ세대 공략·프리미엄 라인 확대…작년 사상 최대 매출 견인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상카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제공=시몬스)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시몬스가 작년 최대 매출액을 써내며 처음으로 에이스침대를 제치고 업계 1위로 급부상했다. 침대업계의 불황 가운데 시몬스가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은 차별화된 제품력과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객단가 높은 제품의 판매량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시몬스는 올해도 동일한 기조로 마케팅에 전념하며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시몬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인 313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2858억원 대비 9.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에이스침대는 매출액 3064억원을 거두며 시몬스에 밀렸다. 매출로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앞선 것은 30여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시몬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구업계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찾아온 고금리·부동산 경기 위축의 여파로 유탄을 피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에이스침대를 비롯해 신세계까사, 지누스 등의 대다수의 가구 판매기업이 매출에 직격탄을 입었다.


그 가운데 시몬스가 나홀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미엄' 제품 덕이 컸다. 시몬스는 객단가 높은 프리미엄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지난해 '뷰티레스트 블랙' 라인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라인은 객단가가 1000만원 이상이다. 시몬스는 지난해 매달 평균 300개 이상의 뷰티레스트 블랙 제품을 판매하며 해당 라인으로만 한 달에 30억원 넘는 매출을 챙겼다. 시몬스침대의 최상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켈리(Kelly) ▲데보라(Deborah) ▲마리옹(Marion) ▲루실(Lucile) ▲브리짓(Brigitte) ▲로렌(Loren) 6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시몬스가 이처럼 초고가 침대를 많이 판매할 수 있었던 주된 배경으로는 시몬스만의 독자적인 마케팅이 한몫했다. 시몬스는 2019년 전 매장을 가맹점에서 직영점 형태로 바꾸며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 방식에 나섰다. 이를 통해 고객의 수요와 피드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소비자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인 시몬스 맨션을 늘리며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지난달에도 1개점을 추가 오픈하며 현재 시몬스맨션은 전국에 총 45개점이다.


특히 시몬스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시몬스의 브랜딩을 탄탄히 구축했다. 이는 MZ세대가 늘어난 가운데 그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몬스는 2020년 철물점 외관의 신선한 팝업스토인 '시몬스 하드웨어스토어'를 시작으로 2021년 패션잡화 등의 굿즈를 판매하는 식료품 콘셉트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열었다. 그로서리 스토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달 7일에는 신상카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침대'없는 신선한 팝업스토어로 방문객의 대부분인 MZ세대를 대상으로 브랜드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몬스가 색다른 마케팅으로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젊은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인지도를 넓히는데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이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을 내세우지 않고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일은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시몬스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꾸준히 신선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며 "젊은 소비자는 일반적인 것보다는 트렌드와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신선한 것에 이끌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색적인 마케팅에 이끌려 시몬스라는 브랜드를 인식한 젊은 세대들이 이제 시몬스의 주소비층으로 자리잡았다"며 "시몬스가 줄곧 브랜딩을 잘해온 점이 서서히 매출에 반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몬스는 올해도 기존의 브랜딩 기조를 유지하면서 전략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비건 제품 등 소비자의 요구를 신속히 반영한 전략을 이어갈 것이다"며 "인건비·지급수수료·물류비·임대료 등 원가율이 많이 높아진 상황에서 올해 영업이익률을 더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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