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Q 성적표
메리츠화재, 최대 분기 순익…업계 순위 '3위' 그쳐
순이익 4909억, 23.8%↑…보험손익 14%, 투자손익 4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메리츠금융지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메리츠화재가 올해 1분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크게 늘리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 손해보험사 대부분의 순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한때 1위까지 올랐던 손해보험사 순이익 순위도 이번에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490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23.8%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1.5% 늘어난 6606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증가는 보험과 투자부문 손익이 모두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먼저 보험손익은 지난해 1분기 401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579억원으로 14% 증가했다.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기보험의 손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메리츠화재의 보험손익은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등 항목으로 구성된다. 장기보험 손익은 1분기 45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일반보험 손익은 250억원으로 35% 늘었고 자동차보험 손익은 64억원으로 56% 감소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 전략을 통해 기존 강점인 장기보험 손익이 꾸준히 증가했고, 일반보험 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35%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에서 미래 이익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CSM(보험계약마진)의 경우 1분기 신계약 CSM 3700억원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말 10조47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0조7427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는 기존 CSM 잔액에 1분기 동안 발생한 신계약 CSM과 이자부리를 더하고 해당 기간에 제공한 보험서비스의 CSM 상각액과 조정액을 빼서 CSM을 구한다.


CSM은 미래에 보험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으로 계약시점에는 부채로 인식되지만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익으로 반영된다.


메리츠화재 1분기 손익현황. (출처=메리츠금융지주 IR 자료)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20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투자손익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운용자산 규모 증가가 꼽힌다.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위험관리책임자(CRO) 전무는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손익의 증가는 전년 대비 2.7조원 증가한 GIC(이율보증형보험) 계정 등 운용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금리부자산의 이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별도의 처분이익이나 투자 기조의 변화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대부분 손해보험사가 순이익을 늘리면서 이번에는 업계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삼성화재를 제치고 순이익 순위 1위까지 올랐고 연간 기준으로는 2위를 차지했다.


5곳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은 모두 1분기에 순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을 뺀 나머지 4곳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화재가 1분기에 순이익 7010억원(연결기준)을 거두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DB손해보험으로 5834억원 순이익을 냈다. 메리츠화재(4909억원)가 세 번째로 순이익 규모가 크고 현대해상이 4773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순이익은 292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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