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cs, '202억' 티메프 손실…수익성 개선 '총력'
비용절감 및 핵심사업인 AICC 솔루션 주력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사옥. (제공=KT)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지난 15일 열린 '티메프 사태 관련 채권자 관계인 설명회'에서 티몬·위메프의 개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피해 업체 중 하나인 KTcs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KT 콜센터 운영 자회사인 KTcs는 티몬으로부터 '202억원'의 정산대금이 물려있다.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에 피해보상순위가 밀리며 KTcs는 사실상 판매대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KTcs는 운영비용 감축과 핵심사업인 AICC 솔루션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KTcs는 고객센터 서비스뿐만 아니라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및 '데이니즈' & '착한小비' PB 운영 등 브랜드 사업과 코스메틱 브랜드 'rootree'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상품 판매금 중 티몬으로부터 받지 못한 미수금이 202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인 187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티메프 여파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회사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KTcs의 지난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어 3분기에는 누적 연결 매출이 8420억원으로 전년 동기(7404억원) 대비 13.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176억원) 대비 81.8% 감소, 당기순이익도 145억원에서 31억원으로 급감했다.


티메프 사태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피해 판매자들에 대한 보상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소식은 지난 15일 '티메프 사태 관련 채권자 관계인 설명회'에서 티몬과 위메프의 개별 매각 진행이 결정됐다는 내용이다. 한국통신판매사업자협회 측은 "판매자들 피해 보상에 대한 소식은 전혀 없다"며 "회사(티메프)가 가진 걸 처분해봤자 피해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일거라 사실상 그냥 포기한 상태고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Tcs도 이를 인식한 모습이다. KTcs의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171억원을 해당 분기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했다. 3분기에는 51억이 추가돼 총 202억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처리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총 202억원의 금액은 최대 익스포저를 계산해 투영한 것으로 보수적인 가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최대 금액을 잡고 손실로 처리해 지난해 3분기를 끝으로 실적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티몬쪽 담당자와 환수를 위해 꾸준히 연락하는 중이지만 법인이다 보니 후순위로 밀릴것으로 보여 받더라도 아주 먼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돌려받지 못하는 뼈아픈 손실이나 회계 장부상의 더 이상의 추가 손실은 없을 예정이라는 게 회사 입장이다. 


KTcs는 차별화된 AICC(AI Contact Company)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컨택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컨택사업은 KTcs의 핵심사업 일부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해당 사업 부문의 누적 매출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1% 증가한 금액이다. 회사는 모회사인 KT의 최대 주주 현대차그룹과의 사업 저변도 넓혀가고 있다. 7일 공시에 따르면 KTcs는 현대자동차 주식회사와 747억원 규모의 컨택센터 업무위탁 용역 제공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AICC 솔루션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KT그룹을 대표하는 온라인·유통 사업자로 성장, 미래 핵심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비용 감축도 놓치지 않았다. KTcs는 사태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발동, 불요불급한 예산은 통제해 비용절감을 통한 영업이익 개선에 나섰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영업비용으로 2534억원을 지출, 전년 동기 대비 108억원을 줄였다. 같은 기간 종업원 급여도 43억원(890억원→847억원) 줄었다. 다만 이는 자연 감소에 의한 것으로 회사 차원의 인력 감축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티몬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티메프 사태 관련 채권자 관계인 설명회'를 열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티몬은 개별 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며, 회생계획안 제출일을 연장 신청해 조건부 우선 협상 대상자를 확정, M&A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조인철 티메프 총괄 법정관리인은 "총 5개의 기업이 인수 여부를 놓고 고민했는데, 현재까지는 3곳이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진행 상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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