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인베, 작년 성과보수 8배 늘어
매출 400억 돌파, 그룹 편입 후 최초…마이리얼트립 투자한 애니팡펀드 '잭팟'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9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전년대비 8배에 이르는 성과보수를 인식하며 그룹 편입 후 처음으로 4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마이리얼트립, 몰로코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한 펀드가 투자금 회수(엑시트) 후 청산을 마무리한 덕분이다.


회사가 운용하는 투자조합 중 올해 만기 도래하는 조합은 9개에 이른다. 조합 운용 기간을 1~2년씩 연장하는 현상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매출액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별도 매출액은 432억원으로 전년(273억원) 대비 82.3% 증가했다. 매출액 급증으로 영업이익은 2022년 93억원에서 235억원으로 152.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75억원에서 186억원으로 148% 늘어났다.


회사의 매출액이 400억원을 넘긴 것은 2014년 스마일게이트 그룹으로 편입된 후 처음이다. 2018년 330억원을 기록한 뒤 매년 100억~2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점진적 성장을 계속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매출액 급증은 지난해 청산을 마무리한 애니팡펀드 덕분이다. '애니팡미래콘텐츠투자조합'는 2014년 말 과학부 소관 모태펀드 출자를 더해 3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결성 10년차인 지난해 여행전문 플랫폼 '마이리얼트립'과 애드테크 기업 '몰로코'의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고 내부수익률(IRR) 21.1%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매각한 몰로코는 멀티플 32배, 6월 매각한 마이리얼트립은 6배의 멀티플을 기록하며 펀드 최종 수익률 21%를 달성했다. 애니팡펀드의 청산으로 회사가 인식한 성과보수는 2022년 23억원에서 지난해 187억원으로 약 8배 증가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약진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했거나 임박한 투자조합이 9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재 회사가 운용 중인 투자조합은 총 34개다. 이 중 ▲스마일게이트바이오산업펀드2호(4월 21일) ▲스마일게이트H-세컨더리1호조합(5월 21일) ▲스마일게이트녹색성장1호펀드(6월 12일) ▲스마일게이트화통아진펀드(7월 28일) ▲스마일게이트청년창업펀드(9월 11일) ▲스마일게이트바이오산업펀드(10월 4일) ▲스마일게이트 소재부품 투자펀드 2014-3호(11월 6일) ▲2012 SG-팜플투자조합(11월 19일) ▲2017KIF-스마일게이트싱귤래리티투자조합(12월 28일) 등 9개 조합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결성액이 가장 많은 조합은 '스마일게이트H-세컨더리1호조합'으로 750억원이다. 2016년 5월 26일 결성 후 8년 만에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는 이 조합에 지분 14.7%를 출자했으며 조합은 코셈과 씨티케이 등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했다. 남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으며 성과보수 기준 수익률은 IRR 7%다.


다만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투자조합 만기 연장이 빈번한 만큼 이들 투자조합이 연내 청산을 모두 마무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한 탓에 투자자들도 구주 매각 등 엑시트에 어려움이 있다"며 "운용 중인 투자 조합의 만기 연장이 업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지난해 매출 급증이 기저효과로 작용할 여지가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