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공포
LG그룹, 올해 부회장 승진은 누구
LG전자 조주완·LGD 정철동 사장 거론, 실적 및 광저우 공장 매각 성과로 가릴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1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그룹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차기 부회장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승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LG그룹이 6인 부회장 체제에서 2인 체제로 변화한 상황에서 올해는 줄어든 부회장단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정철동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매각을 잘 마무리해 흑자전환을 이뤄야한다. 조주완 사장도 3분기 실적 저하 우려를 잘 방어하고 연간 실적 개선과 신사업 성과가 뒷받침 돼야한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은 올해 11월 말쯤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그룹 내에서 추가로 부회장 승진자가 나와 2인 체제에서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크다.


LG그룹은 '구광모 체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만 속한 '2인 부회장 체제'로 재편됐다. 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젊은 임원들을 대거 늘렸다. 부회장 규모도 2019년 6인 체제에서 5인으로 축소한 이후 꾸준히 구성원을 줄여 지난해 2인 체제로 만들었다.


2019년 9월 LG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한상범 부회장을 시작으로 같은 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2020년 LG화학 이사회 의장 박진수 부회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하현회 부회장, 2022년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2023년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까지 용퇴했다. LG그룹 부회장단의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올해 새로운 부회장 선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조 사장과 정 사장이 부회장 승진에 가장 유력한 후보다. 조 사장은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여밖에 안된 시점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진 다소 일렀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조 사장은 가전 불황 속에서 구독경제 바람을 일으키고 전기차 충전기의 미국 진출 등 신사업을 펼쳐 '2030년 매출 100조원' 목표 설정을 하며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1년 LG전자 사장에 취임한 조 사장은 취임 이후 3년 연속 매출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2021년 73조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84조원으로 확대됐다.


가전 중심의 사업에서 플랫폼 기반 서비스, B2B(기업간 거래), 전장·로봇·XR(확장현실)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추진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LG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에 35%에서 올해 40%까지 확대 중이고, 전장사업도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이상을 목표로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특히 가전 구독사업은 가전 라이벌인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조 사장의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가전 구독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1341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되는 상황에서 신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조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다만 3분기 해상운임이 치솟으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해 올해 연말 실적에서 전년 대비 나은 성적표를 거둔다면 승진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성장 관점에서 기업 간 거래(B2B) 확대와 신성장 사업 및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기업가치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3분기 실적에 일부 우려가 존재하지만 신사업 비중 확대로 내년 이후에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동 사장도 지난해 LG디스플레이로 컴백한 이후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동안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4분기 반짝 흑자전환했지만 올 1분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4694억원, 2분기 9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 사장 취임 이후 긴축경영을 통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반등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CSOT와 광저우의 대형 LCD 공장 매각 협상이 본격화 되면서 재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매각 대금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로 보고 있다.


다만 정 사장이 부회장 승진을 위해서는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쳐야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CSOT 측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현금 보유가 시급하고, 중국 기업 외에는 매각할 만한 곳이 없는 만큼 가격을 많이 낮출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에서 나서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적정 가격에 공장을 매각하고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야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도 LG전자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조 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유임에 그쳤다"며 "하지만 올해는 조 사장이 CEO메시지도 적극적으로 내고 있고, 정 사장도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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