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 소통 행보 눈길
총괄하는 3개 본부 직원과 허물없이 소통…구성원과 조화 중요하게 여겨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전무. (제공=현대해상)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올해 1월 현대해상에 합류한 정몽윤 회장의 아들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전무가 직원들과 소통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직원들과 친밀감을 쌓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전무는 2월 이후로 디지털전략본부와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 등 직원과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소통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당장 다음주에도 일정이 맞는 직원들과 식사 약속이 잡혀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정 전무는 회사 업무 등을 어느 정도 익히자마자 곧바로 직원들과 소통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부문급 임원 기구인 CSO를 신설하고 그 아래 디지털전략본부와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 등 3개 본부를 배치했다.


특별한 이름을 붙인 소통 프로그램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정 전무는 일정이 맞는 직원들과 종종 밥을 같이 먹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화 내용도 딱히 특별하지 않다. 회사 생활을 대략 묻거나 평소 관심 있던 인문학 주제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정도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정 전무의 행보는 직원들과 거리를 좁히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직원들과 소통을 바탕으로 기업 문화를 바꾸는 일이 회사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정 전무가 회사에서 맡은 가장 중요한 역할은 그에게 주어진 직무에서도 알 수 있듯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1월 현대해상에 합류하기 이전까지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등 현대해상 밖에서만 활동을 이어왔던 만큼 직원들과 친밀감을 쌓는 일은 정 전무에게 중요한 과제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등 보험업계 다른 오너 3세와 비교해 경영에 합류한 시점이 늦기도 하다. 1986년에 태어난 정 전무는 올해 37세의 나이로 경영수업을 본격화했다.


정 전무는 현대해상에 합류하기 전 사회적 기업 루트임팩트를 운영하던 때에도 소통에 적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강연 요청에도 크게 주저하지 않고 본인의 경영 철학이나 사회 문제에 관한 인식 등을 풀어놓거나 사회 혁신에 관심이 있는 기업가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묶어 책으로 내놓기도 했다.


구성원과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기도 한다. 정 전무는 2019년 루트임팩트 최고상상책임자(CIO)로 진행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말하는 걸 좋아한다"며 "동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상호허겁'이라고 했는데 적당히 비겁하고 눈치 보는 관계가 좋은 거라는 뜻이다. 구성원들과도 서로 헤아리며 재밌게 지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아직 임기를 시작한 지 3개월도 안 됐지만 보험업계에서도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등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AI(인공지능) 기반 보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MOU)도 맺었다.


원래부터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높았던 만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구성한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별위원회에도 유일한 기업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특별위원회는 소상공인이나 사회 취약계층에 도움이 되는 금융 지원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데 정 전무는 여기에 맞는 상품을 현대해상에서 만들 의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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