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인보사 계약', 현대家와 친분 활용?
주니퍼 투자사, 현대家 3세 설립…코오롱家와 성북구 이웃사촌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기술이전 계약체결을 두고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친분이 깊은 현대그룹 오너 일가를 적극 활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은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총 7234억원 규모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원과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 약 7084억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싱가포르 소재의 신생 바이오기업으로 과거 먼디파마 재직 당시 코오롱생명과학과 TG-C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는 라만싱 대표가 이끌고 있다.


해당 계약 발표 후 세간에서 주목한 점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의 관계였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싱가포르 현지 사모펀드 운용사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가 올해 초 투자한 신생 바이오텍으로 현대가(家) 3세인 정경선 씨가 지난해 만든 곳이다. 현대家는 코오롱家와 친분을 오랫동안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정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몽규 회장은 정경선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 대표의 아버지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사촌 사이로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이웅열 명예회장과 정몽규 회장, 정몽윤 회장은 모두 성북동 주민으로 이웃사촌 관계 이기도 하다.


재계에 따르면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과 정경선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 대표 역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이 부사장은 코로나19로 꽃 수요가 대폭 줄어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한 공익 캠페인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후 다음 참여자로 정경선 대표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코오롱이 '티슈진'의 거래재개를 위해 친분을 이용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2019년 계약을 체결한 먼디파마와의 TG-C 공급계약이 해제되는 날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가 조성한 펀드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금이 일부 들어갔다는 점도 이 같은 시각에 한 몫 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상폐 심의를 받고 있는 티슈진의 경우 인보사 글로벌 임상3상 진행만으로는 거래소로부터 '지속가능한 사업'이라는 판단을 받기 어렵다"면서 "결국 자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술수출 계약이라는 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먼디파마에서 계약해지를 선언하는 날 이 같은 계약이 됐고 계약상대방이 현대가와 연결점이 있다보니  '기술수출 실적'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생명과학은 친분관계와 무관하게, TG-C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이뤄진 계약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라만싱 대표는 TG-C에 대한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분"이라며 "우리는 주니퍼와 계약을 한 것이지 실반과 계약을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TG-C의 미국 임상 3상 재개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였다면, 이번 기술수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TG-C의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전 계약보다 더 넓은 권리지역 확대를 통해 TG-C가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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