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단기 조정 불가피…업종별 순환매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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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장기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피가 외국인의 2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본격적인 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원자재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 강화와 미국 금리 정상화를 대체할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과열권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17일 “지난주 열린 첫번째 기자회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인프라 투자확대 등 재정정책보다 반이민정책과 보호무역주의를 재차 강화했다”면서 “또한 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의 오너 리스크 역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시즌과 맞물려 단기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속도조절 양상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전후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3월 만료되는 미국 부채한도 재협상, 그리고 브렉시트 본격화와 ECB 테이퍼링 등 투자심리에 굴곡을 만들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추세 전환보다는 코스피의 기간 조정에 무게가 실린다면서 업종별 순환매를 활용해 수익률 제고에 나서는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수급적 부담을 가중시켰던 금융투자 자금의 청산이 1월 옵션만기를 기점으로 완료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업종별 Trailing PBR을 점검한 결과, 유통, 보험, 자동차 및 부품, 증권, 내구소비재, 건설, 화학, 은행, 금속광물, 조선, 에너지 등 11개 업종이 밴드 하단부에 위치해 있어 가격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철강업종은 원가부담의 가격 전가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하며 단기적으로 실적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원재료 급등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세 지속과 중국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로 업종 사이클의 상승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업종의 경우에는 글로벌 금리 사이클 전환으로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전망돼, PBR 0.52배(Trailing PBR 기준)로 2012년 이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어 가격 메리트가 높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업종은 후판가격 상승과 탱커선 용선료 및 BDI 반등에 따른 물동량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중고선가가 반등하고 있어 업황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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